MBC ‘라이오네시스 사태’를 바라보며

곽성규
곽성규

불구덩이 지옥 낭떠러지 길을 자신도 모르게 그냥 내려가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누구라도 필사적으로 말리려고 할 것입니다. 더군다가 그 길이 불구덩이 지옥인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정신이 번쩍 뜨이도록 고함을 질러서라도 깨닫게 해줘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정말로 그 사람을 구하는 길이자 진짜 사랑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에게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귀찮게 굴며 전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공영방송인 MBC는 지난해 말, 동성애 아이돌그룹인 ‘라이오네시스’의 ‘잇츠 오케이 투 비 미’(It's OK to be me)란 곡의 심사 과정에서 동성애를 뜻하는 표현과 종교적 표현이 함께 존재하는 가사가 종교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방송 불가’로 판정했다가, 내부적으로 재개한 재심을 통해 ‘방송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성경은 동성애를 ‘가증한 죄’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18:22). 구약에서 소돔과 고모라는 남성 간의 동성애가 만연했고, 사사기에 나오는 기브아도 그런 도시였는데 모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창19:5; 삿19:22). 신약의 로마서 또한 동성애가 ‘부끄러운 욕심’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역리(逆理)’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롬1:26~27). 무엇보다 동성애를 하는 자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전 6:9~10)고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에 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은 당연히 동성애는 죄라고, 거기서 빠져 나오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동성애자들을 구하는 길이고,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영방송인 MBC는 ‘난 태초부터 게이로 설계됐어. 내 주께서 정했어.’ 등의 가사가 나오는 동성애가 마치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허락하신 정상적인 현상인 것처럼 호도하는 동성애 그룹의 곡을 방송 적합 판정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방송법은 ‘방송은 건전한 가정생활과 아동 및 청소년의 선도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음란ㆍ퇴폐 또는 폭력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제5조 5항)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MBC는 이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영혼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게 될 동성애를 적극적으로 조장하는 결정을 하고 만 것입니다. 아마도 동성애 옹호 단체들이나 동성애자들의 눈치를 보고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만일 우리나라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동성애를 찬양하는 노래를 방송하는 것에 대해 기독교 단체들이나 교회가 과연 제대로 비판의 목소리나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잠깐의 두려움도 엄습했습니다.

세상은 동성애를 인권이라 말하지만 성경은 그것이 동성애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 영혼의 잘됨을 위해서 기도하고, 세상이 우리를 핍박해도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 참고 견디고 나쁜 길에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의 사랑입니다. 성경적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고전 13:6) 그들이 생명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해주고, 죄 된 길에서 떠나라고 말해주는 게 진정한 사랑임을 이 땅의 모든 교회들부터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