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강량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었고, 동시에 한명숙 전 총리는 복권, 이석기 전 통진당의원은 가석방되었다. 또 한 번의 절묘한 이 정권의 정치사회공학 깃발이 현란하게 펄럭이고 있다. 지난 5년동안 문대통령, 조국, 추미애, 박범계, 이재명, 그리고 다른 주사파율사 출신 위정자들로부터 일관되게 목격되었듯이, 법을 가장해서 위선과 기만, 거짓과 사기가 일상화되어 있는 이런 사람들의 뻔뻔스런 언사와 행동 기저에는 분명히 그 나름대로 이유와 명분이 있다.

이는 양식과 상식의 차원이 아니라, 체제전환 또는 체제전복을 위한 혁명적 대의를 현실화하기 위한 명분과 합법을 가장한 그 어떤 더러운 수단과 방법들도 무조건 다 활용돼야 한다는 자기 최면적 확신이다. 마치 북쪽의 노동당서기실을 연상하듯 청와대의 하명으로 각 부처와 기관으로 내려간 낙하산인사들의 수는 이제 너무 많아서 언론기사 거리조차 안 된 지 오래다. 이 정권 권력 핵심인 민노총이나 전교조를 넘어서서, 이익공유의 공무원카르텔은 지방자치체의 소비에트화는 물론이고, 일상인들이 살고 있는 집 근처의 경찰지구대와 면, 동 주민센터까지 다 파고 들어가서 사회주의적 관념들을 확산시키고 있고, 이제 이는 국가규범적 지위까지 얻고 있다.

이재명이 강조하는 공유사회 이익카르텔 노예들의 수가, 거듭되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전국민의 30% 안팎 정도가 되어버렸다. 공권력을 장악한 정부여당은 야권 내부 분열공작과 검, 경을 이용한 강압수사로 얼마든지 양 떼 같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고, 그것도 모자라면 좀 더 강도 높은 선거조작이나 국기문란행위를 자행하면, 내년 대선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

또 만약 이재명 여당후보가 시원찮으면, 문정권의 임기가 내년 5월에 끝나니까, 그때까지 완전히 대한민국을 뒤집어엎고 좌파조직의 영향력 아래에 두면, 차기 대통령이 설사 이재명이 되지 않더라도 말뚝 박아놓은 미래의 정책들을 겁에 질린 차기 정권이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진지화된 좌파조직들이 건재하고 대오를 형성하기만 하면,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사라지는 일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적절히 맞춰가면서 대한민국이 사라지게 만들면 된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일사불란하게 좌파사회조직들이 움직이면서 문정권의 대선 공학 로드맵이 완성되어가는 이 시기에, 윤석열후보의 야권내부는 어린 정치꾼과 좌파들의 김건희씨에 대한 지속적인 마타도어 공작으로, 아주 볼썽사납게 분열하고 있다. 윤후보 아내인 김건희씨에 대한 무차별적인 거짓, 반복학습전략으로 민심을 동요케 했는데, 김건희씨의 진정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좌파들의 집요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은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대선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윤후보와 국힘당, 그리고 선대위 측근들은 어떻게 해야 국면전환을 도모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진정성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켜야 한다. 윤후보는 정권교체후 완벽한 법치재건과 문정권의 적폐심판을 약속해야 하며, 그 측근들은 그 어떤 공직이나 권력공유에도 참여하지 않고, 정권교체와 정권심판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그리고 김건희씨도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국민 앞에 한 번 더 사과하는 형태로 대선지원행보를 시작해야 하며, 사과의 대가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 일정부분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 나아가 다른 선대위원장들도 대선 후 그 어떤 정치적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실행한다면, 국민정서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미 김병준위원장은 비슷하게 했다. 그러니 옹심 많은 김종인위원장도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면 자신도 따라서 선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의 정치난동수준으로 막장 자기정치를 하고 있는 이준석이란 국힘당대표도 자신의 망나니 행보를 자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윤후보와 국힘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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