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사진)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1년 6개월여 동안 이어져온 한국타이어가(家)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한국앤컴퍼니

지난해 6월부터 이어져 온 한국타이어가(家) 경영권 분쟁이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모기업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내년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통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을 그룹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양래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조 회장의 장남이자 조 신임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경쟁했던 친형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고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로써 조 신임 회장은 그동안의 내부적 갈등을 털고 단독 경영체제를 가속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 사람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6월 조 명예회장이 조 신임 회장에게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시작됐다. 이후 올 3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 조 신임 회장과 조 고문이 표 대결을 벌이며 형제의 난이 격화됐다.

당시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조 고문이 천거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조 신임 회장측 이미라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각각 선임됐다. 정면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면서 지금까지 분쟁이 이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 신임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조 신임 회장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반면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청구한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조 이사장은 "부친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인계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내려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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