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츠야(通夜·장례식 전날 밤샘)가 치러지는 일본 도쿄 한 불교 사찰에서 한 여성이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장례식은 12일 가족과 친척 등 가까운 이들만 참석하는 가운데 치러졌다. /EPA=연합
11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츠야(通夜·장례식 전날 밤샘)가 치러지는 일본 도쿄 한 불교 사찰에서 한 여성이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장례식은 12일 가족과 친척 등 가까운 이들만 참석하는 가운데 치러졌다. /EPA=연합

8일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자민당 아베 신조(68, 安倍晋三) 전 총리의 장례식이 12일 오후 도쿄 미나토(港)구 조죠지(增上寺)에서 열렸다. 가족장이었다.

같은 장소에서 전날 진행된 ‘츠야’(通夜: 장례식 전날 밤샘)엔 기시다 후미오(64, 岸田文雄) 일본 총리·아소 다로(81, 麻生太郞) 전 총리·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그룹 회장 겸 사장 등 정·재계 인사와 일반 시민 등 2500명이 찾았다.

츠야도 가족·친지만 모일 예정이었으나 결국 국회의원과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아들였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도 대신 조화를 전달하고 직원을 파견해 분향하게 했다.

츠야와 장례식 상주는 부인 아키에 여사였다. 나흘째 아무런 발언 없이 침묵을 이어가는 아키에 여사가 사실상 홀로 장례를 주도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베 전 총리에겐 고령의 어머니 요코 여사(94)와 형이 있을 뿐 자녀가 없다.

아키에 여사는 평소 재일교포에게 호의적이었고 한류 팬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 부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평이 보수층 사이에 있었으나 비교적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헌법 제9조의 수정’을 추진하며 일본 및 동북아 자유세계 안보를 고민해 온 남편의 행보가 상쇄 효과를 발휘한 것일 수 있다.

일반 시민 조문객들은 사찰 부지 한 켠에 마련된 헌화대에서 분향했다. 웃는 얼굴에 노(no)타이 셔츠 차림의 고인 영정이 헌화대에 설치돼 있었다. 조문은 15일(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이뤄진다. 우리나라 정재계 인사들도 아베 전 총리의 국내 분향소가 마련된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을 찾아 조문했다.

한편 아베 전 일본 총리를 죽인 야마가미 데츠야(41)는 1년 전부터 아베 전 총리 살해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NHK 등이 전한 경찰 조사에 따르면 "1년 전 살해를 결심했다. 아베 총리 가까이 접근할 기회를 노렸다." 당초 폭발물을 사용한 암살을 구상했지만, "아베 전 총리만 노리기 위해 총을 이용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거물 정치인 살해범이자 계획 정황까지 드러나 사형 선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본은 사형제도 존치 국가이며 교수형 방식으로 집행된다. 가장 최근인 작년, 사형 집행 사례가 있었다.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도쿄 미나토구 조죠지 사원에서 사람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도쿄 미나토구 조죠지 사원에서 사람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도쿄 미나토구 조죠지 사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도쿄 미나토구 조죠지 사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도쿄 미나토(港)구 불교 사찰 조죠지(增上寺)에서 일반 시민 조문객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도쿄 미나토(港)구 불교 사찰 조죠지(增上寺)에서 일반 시민 조문객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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