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아들인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무리요 대통령 보좌관(왼쪽)이 지난 10일 톈진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외교관계 재개에 관한 코뮈니케에 공동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니카라과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14개로 줄어들었다. /연합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아들인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무리요 대통령 보좌관(왼쪽)이 지난 10일 톈진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외교관계 재개에 관한 코뮈니케에 공동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니카라과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14개로 줄어들었다. /연합

중국이 중미 니카라과에 자국산 백신 100만개를 기부했다. 이 백신 선물은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 중국과 수교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지 3일 만에 도착해 화답의 의미가 크다. 니카라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만 개가 도착했다. 중국이 기부한 전체 100만 개 백신 중 첫 물량이다. 백신은 중국을 방문하고 온 니카라과 대표단과 함께 에어차이나 항공기를 통해 들어왔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 부부의 아들이기도 한 대표단장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국민과 정부의 연대와 협력·우정에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정권의 수교 결정에 중국은 "시대의 대세"라며 환영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행 불법이민의 주요국가인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에 투자를 확대해 빈곤과 부패를 해결하려 애써 왔으며, 이들 정부의 전·현직 인사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4연임 당선 이후 니카라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자 오르테가 정권이 대만 대신 중국을 택한 것이다. 쿠바·베네수엘라에게 그랬듯 미국의 제재로 경제활동 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니카라과의 숨통을 터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하자 중국은 대만의 외교적 고립에 박차를 가했고, 대만과 단교한 엘살바도르·파나마 등에도 대형 인프라 투자 등을 선물한 바 있다.

니카라과의 중국 수교로 ‘미국 뒷마당’인 중남미에 중국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됐다. 전 세계 14개의 대만 수교국 중 하나인 과테말라·온두라스는 아직 친미 행보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대받지 못했으나 워싱턴DC를 방문해 대만과의 관계유지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온두라스는 미국의 경제 유화정책을 기대하며 중국과의 수교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편 중국은 저개발국·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시노팜 등 자국 백신을 무상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백신 외교’를 펼치는 중국은 2022년까지 아프리카 거주민 60%에 대해 중국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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