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가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돈 영향이다. 집값 상승 기대는 정부의 대출 규제 등 ‘10·15 대책’의 영향으로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전월(109.8) 대비 2.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달 심리지수 개선은 경기 관련 지수가 이끌었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는 102로 전월보다 8p 급등했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 역시 96으로 전월 대비 5p 상승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미·중 무역합의 등으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경기 인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가계 재정 상황 개선 인식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가격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전월(122)보다 3p 하락했다.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장기평균(107)을 웃도는 높은 수준으로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히 남아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8로 전월 대비 3p 상승했다. 물가 인식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3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다. 생활형편전망CSI(101)는 전월 대비 1p, 가계수입전망CSI(104)는 2p 각각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96)와 소비지출전망CSI(110)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