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 심판 대상에 올릴 것"
민주당 ‘1인1표제’ 내홍 격화 속 국면전환 공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어게인을 외치는 자는 모두 모자란 사람들", "더 망해봐야 알겠나" 등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연일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내 ‘1인1표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당내 갈등을 희석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국면 전환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성도 염치도 없는 국민의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다음 주면 윤석열의 12·3 불법 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곳곳에서 내란 옹호 의심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동조했던 국민의힘도 누구 하나 반성하지 않는다"며 "아스팔트에 나가 민생·법치를 외치고 있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품격 제로 윤석열을 보면서 아직도 ‘윤어게인’을 외치는 자가 있다면 윤석열도, 윤어게인을 외치는 자들도 모두 모자란 사람들"이라며 "치졸하고 비겁한 반헌법·반민주주의 암적 존재들이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짜내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정 또 대표는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에 흠집 내려 하기 전에 윤석열의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민의힘을 위헌정당 해산 심판 대상에 올려 헌법적 절차를 받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앞서 22일에도 국민의힘 장외 여론전에 대해 "윤석열을 규탄하는 줄 알았더니, 정작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라며 "더 망해봐야 알겠나"라고 직격했다.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 전 대통령을 ‘피고인’이라고 부른 것을 두고도 "참 비루하다. 이런 자가 대통령이었다니"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의 연이은 초강경 메시지는 단순한 여야 공방을 넘어,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1인1표제’ 개정 논란에 따른 내홍을 덮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의 ‘속도전’에 반발이 커지면서 내부 결속을 위한 대외 공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내 갈등이 폭발하니 국면을 밖으로 돌리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정치"라며 "자기 당의 혼란을 덮기 위해 국가 정상과 제1야당을 ‘내란’, ‘암적 존재’로 모는 것은 상식적 정치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의원·권리당원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만드는 ‘1인 1표제’ 추진을 둘러싸고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28일로 예정됐던 중앙위원회 표결은 내부 반발 속에 내달 5일로 연기됐고, 당무위에서도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