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저자 “이 대통령과 부친의 삶을 보면 재림 예수임이 확실”
“청소부 출신인 이대통령 부친, 청소로 환경정화한 大도인”

서평 “이 대통령 삶, 선지자 모세와 유사…대견·자랑스러워”
네티즌 “그것이 알고싶다팀, 이재명 재림예수설 취재해야”

24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 ‘이재명은 재림예수인 듯’ 책이 놓여있다. 책 표지가 벌어져 있는 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해당 책을 열어봤음을 알 수 있다. /신지훈 기자

지난 21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책 ‘이재명은 재림 예수인 듯’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책 제목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재림 예수로 단정짓지 않았지만, 책 속에선 재림 예수일 수 있다는 ‘확증’을 제시해 논란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교계는 우려의 입장을 표하고 있고, 온·오프라인 시민들 사이에선 풍자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저자는 책에서 “이 대통령이 재림 예수인 듯하다”라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아버지를 ‘대도인’이라 칭하며 “(부친의 삶이) 이 대통령이 재림 예수가 될 증거 중 가장 큰 확증”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대도인(大道人)은 ‘큰 도(道), 즉 큰 진리를 따르는 사람, 또는 도를 깨달은 큰 사람’으로 풀이된다.

저자는 이 대통령 부친이 청소부로 일 했던 것을 두고 “청소부는 평범한 일이 아니다, 그 분은 ‘오물’을 치우고 ‘환경’을 깨끗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환경을 깨끗이 만든 업적이 범상치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부친께서 ‘청량산’ 자락에 계셨다”며 “풍수학적으로 봐도 대도인이 맞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책 앞부분 ‘이재명 소개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속에서 꿋꿋하게 실천해 온 삶의 모습이 그러하다(재림예수같다)”고 부연했다.

책에는 각계의 서평이 더해졌다.

박해봉 요산풍수지리학회장은 이 대통령을 선지자 ‘모세’에 빗댔다. 그는 책 추천사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예비속에 모세가 광야에서 40여년 간 고난을 겪고, 이스라엘 지도자가 됐다”며 “이 대통령의 지난 고난이 국민 모두 행복한 시대에 살아가는 초석을 다지는 지도자로 예비됐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 등에 나타나는 모세는, 40년 광야 여정을 이끌며 이스라엘 공동체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준수 전 광운대학교 교수는 “이 책 제목만 보면 신격화 표현으로 오해될 수 있어, 추천사 쓰기를 거부했다”면서도 “(제목은) 비유적으로 쓰인 것 같다. 이재명 같은 지도자를 종교적 인물처럼 따르는 현상을 분석해보고자 추천사를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 제목을 순화한다면 ‘이재명, 마치 다시 돌아온 예수 느낌?’, ‘이재명, 왠지 세상을 구원하러 온 사람인 듯’ 등 같은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희원 경희대학교 석좌교수는 이 책을 과거 자신의 저서 “‘왜 국가를 위해 죽어야 하나’와 비슷한 책”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온 과정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교계는 이 책이 출간되기 이전부터 우려를 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정치인 신격화·우상화는 독재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소재를 주로 다루는 디시인사이드에서도 풍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네티즌은 “공저자 중 한 명이 단월드(종교단체) 소속으로 의심된다”며, 한 방송사를 향해 “그알(그것이 알고싶다)은 이재명 재림 예수설 취재 안하냐”고 묻기도 했다.

이 책은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해당 책이 있는 평대를 지나던 고객들은 “책 제목이 이게 맞는건가”, “이게 그 책이구나”하며 알아봤고, 일부는 책 표지를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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