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 가족이 한라산 등산로에서 대변을 보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처

제주 한라산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등산로에서 아이에게 대변을 보게 했다는 제보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경복궁 돌담, 제주 용머리해안 등에 이어 또다시 중국인 ‘대변 민폐’가 수면 위로 올랐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제안합니다’ 게시판에는 성판악 코스를 등반하던 제보자 A씨가 "중국인 아이가 등산로에서 대변을 보는 불결한 행위를 목격했다"면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 게재됐다.

A씨는 ‘한라산에서 변 싸고 고성방가 중국인들 어떻게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2년 만에 한라산에 갔는데, 하산길에 목격한 그들의 토할 것 같은 행동이 충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백록담에서 진달래밭 대피소로 내려오는 길, 산책로 옆에서 6~7세 돼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를 봤다"며 "뭘 하나 싶어 봤더니 화단에 대변이 있었다. 지키고 보존해야 할 우리의 국가 유산인 국립공원, 자랑스러운 한라산, 어여삐 피어날 진달래밭에 대변이라니?"라고 분개했다.

A씨는 "중국인들에게 민폐 행동 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엄격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입산 시 인적 사항을 상세히 기재하게 하고, 지침을 위반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그때 그냥 지나치려다가 사진을 찍어뒀다. 아이 엉덩이만 닦이고 대변은 그대로 두고 갔다"며 "신고를 할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역시 신고를 할 걸 그랬다. 계속 마음에 걸려 글을 남긴다"고 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A씨 민원에 대해 "각 탐방로마다 안전수칙 및 탐방 규범 관련 중국어 안내판을 제작·부착하고, 순찰 인력을 더욱 강화해 이런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며 "목격 즉시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서 계도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의 이른바 ‘대변 테러’ 민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경복궁 신무문 돌담 아래에서 70대 중국인 관광객이 대변을 보다 적발돼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 5만 원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에도 중국인 여자아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용머리해안에서 대변을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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