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09%) 내린 4,083.25에, 코스닥은 3.68포인트(0.41%) 오른 894.54에 출발했다. /연합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09%) 내린 4,083.25에, 코스닥은 3.68포인트(0.41%) 오른 894.54에 출발했다. /연합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증시가 요동치는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변동성 장세를 기회 삼아 지수 상승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주(17∼21일)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상위권에 ‘KODEX 레버리지’(1340억원)가 1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200’(620억원)도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10억원)도 7위였다. 반면 개미들은 같은 기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22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순매도 2·3위 역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190억원)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70억원)가 각각 차지했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일제히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은 털어내고 지수 상승에 ‘올인’하는 투자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그 전주(지난 10∼14일)에 배당주나 파킹형 ETF 등 안정형 상품을 대거 청산하되, 지수의 상승과 하락 중 어디에 베팅할지는 투자자 판단에 따라 다소 갈리던 분위기와는 완연하게 다르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는 전날 장중 긴급 시황 코멘트를 내고 "코스피가 9∼10월 4200포인트까지 30% 넘게 급등한 만큼 단기 가격 조정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까지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경우 ‘레버리지’나 ‘곱버스’ 상품은 방향성이 어긋나면 손실이 크게 누적되기 때문에 수익률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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