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운영 방식에 정면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대회 후보자가 최종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가 우승 왕관을 썼다. 보쉬는 "자기 자신이 되는 데 두려움이 없었던 미스 유니버스로, 미스 유니버스란 무엇인지 그 원형을 아주 조금은 바꾼 미스 유니버스로 기억되고 싶다"며 "당신의 진정성의 힘을 믿으라. 당신의 꿈과 마음은 소중하다. 누구도 당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만들지 못하게 하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는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로 꼽히지만 태국에서 열린 올해 대회는 개막 전부터 내부 갈등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약 3주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특히 대회 개막을 앞둔 지난 4일에는 조직위원회의 나와트 아타라그라이실 태국담당 이사가 예비행사에서 특정 참가자에게 "당신은 멍청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 참가자가 바로 보쉬로, 보쉬는 그 자리에서 이 관계자에게 맞서며 다른 동료 참가자들과 함께 박차고 현장을 퇴장하는 모습 등으로 이 담당자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보쉬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이사의 행동은 무례하다. 온 세상이 이 모습을 봐야 한다"며 "우리는 힘 있는 여성이고, 이 대회는 우리가 목소리를 낼 무대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당당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조직위에 반기를 들었던 참가자가 최종 우승을 하는 이변을 연출한 셈이다.
한편 세계 120여 개국의 참가자들이 참가했던 올해 대회에서는 ‘미스 태국’ 프라비나 싱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미스 베네수엘라’ 스테파니 아바살리가 3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