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인프라 기업인 클라우드플레어의 트래픽 급증으로 지난 18일 오후 글로벌 인터넷 서버가 첫 동시다발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연합

미국 기반 웹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의 일시적 오류로 챗GPT와 X(옛 트위터)를 포함한 인공지능(AI) 주요 서비스가 지난 18일 한때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AI 서비스가 한 업체의 장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 ‘먹통’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업체의 오류는 3시간여 뒤 복구돼 AI 서비스 접속이 다시 가능해졌지만 ‘초연결시대 신뢰성 위기’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클라우드클레어는 19일 "트래픽 급증으로 네트워크에 장애가 일어났다"고 공지하고, 트래픽 증가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에 따른 네트워크 장애가 아니라고만 밝혔다.

AI 마비 사태는 18일 오후 8시30분께 클라우드플레어 내 원인 미상의 트래픽 급증으로 촉발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웹사이트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온라인 위협에서 보호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5분의 1이 이 업체의 네트워크를 거친다.

클라우드플레어에 문제가 발생하자 곧바로 대다수 사이트에서 광범위한 장애 보고가 접수됐다. 오픈AI의 챗GPT와 X,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무디스 신용평가 서비스, 미국 뉴저지 교통국의 일부 디지털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신고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한국에서도 챗GPT와 X, AWS 접속이 한때 불가능했고, 이에 따른 제보도 잇따라 접수됐다.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발로란트’ 역시 클라우드플레어발 서버 장애에 한때 멈춰 섰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사고 발생 3시간여 뒤인 오후 11시30분쯤 대시보드 서비스를 복구하는 수정사항을 배포했고, 이후 대부분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AI 마비 사례가 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파악된 만큼 최소 수천만명, 최대 수억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AI 기반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AI 인프라 업체 또는 AI 플랫폼 기업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지금과 같은 오류가 재발한다면 또다시 대규모 접속 불능 상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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