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하거나 이체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이 창구에서 상담 받는 모습./연합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소외계층과 영업점 폐쇄지역 거주자도 은행 영업점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이체하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부터 전국 11개 은행(농협·신한·우리·기업·국민·하나·아이엠·부산·광주·전북·경남)에서 오픈뱅킹을, 전국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광주·전북·기업)에서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뱅킹은 금융결제원을 통해 운영되는 금융권 공동 인프라로 간편결제·송금, 자산관리 및 해외송금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의 기반이 된다. 금융 마이데이터는 금융자산·거래내역 등을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다. 두 서비스 모두 그동안 웹·모바일 등 온라인 방식으로만 제공이 됐으나, 이날 부터 오프라인에서 이용이 가능해 졌다.

금융위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과 영업점 폐쇄지역 거주자 등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 이익을 우선하는 핵심 원칙하에 채널을 대면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은행권은 과당경쟁 방지, 소비자 보호 및 데이터 보안, 은행 창구별 서비스 제공 편차 방지 등을 지켜야 한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디지털 취약계층 등의 금융서비스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영업점 폐쇄 등으로 인한 지역 간 격차에 따른 금융 소외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점 수는 2019년 6709개에서 2024년 5625개로 16.2% 감소했다.

이날 은행 영업점 현장을 방문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 등 기술 발전으로 전체적인 생산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그 결과를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 서비스가 포용적 금융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행 이후 제반 사항을 점검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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