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지역 멸종위기종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카페에서 구조된 앵무새.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카페에서 손님의 커피를 훔쳐 마시던 앵무새가 동물구조단체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앵무새가 커피를 훔쳐 마시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의 한 카페로 출동한 뒤 해당 앵무새를 구조해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인계했다. 해당 카페 사장 조 모 씨는 "낮 12시쯤 처음 왔다가 오후 3시쯤 한 번 더 왔던 것"이라며 "손님이 커피를 두고 밖에서 통화 중이었는데 새가 갑자기 올라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앵무새가) 목이 말라서 그런 줄 알고 손님이 물을 좀 달라고 해서 종이컵에 물을 따라줬는데 물을 마시더라. 이후 먹을 것도 줬다"면서 "손님이 만지는데도 앵무새가 가만히 있었다"고 전했다.

이 앵무새는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 출신으로, 지구상에 4000여 마리 정도 남아 있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앵무새를 넘겨 받은 협회 측은 "공고를 통해 앵무새의 원소유주를 찾고 있다. 원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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