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여파에 李 지지율 2.2%p 하락
민주 46.7%로 3주 연속 상승…국힘만 하락세 고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하락하며 54.5%를 기록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직격탄으로 작용했지만, 이런 악재의 반사 이익을 국민의힘이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11월 2주차 주간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4.5%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41.2%로 2.5%p 상승했고, 긍·부정 격차도 15.8%p에서 13.3%p로 좁혀졌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3%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3.8%에서 49.9%로 3.9%p 떨어졌고, 부산·울산·경남(–3.0%p), 인천·경기(–2.8%p)도 일제히 하락했다.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세 약화가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7.0%p 급락한 46.5%, 30대도 3.0%p 내려간 46.5%였다. 20대, 40대, 50대에서도 1%p 안팎의 소폭 하락이 이어졌다.

리얼미터는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 더해 여야가 국정조사·탄핵 공방을 벌이고, 내란 특검·내란 가담 공직자 조사 TF 등이 잇따르며 갈등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7%, 국민의힘 34.2%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3주 연속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은 하락세가 굳어지고 있다. 여권 부담이 커지는 국면에서도 반사이익이 국민의힘에 돌아가지 않았다.

한국갤럽 조사(11~13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민주당(42%)에 18%포인트 뒤졌고, NBS 조사(10~12일)에서도 민주당 42%, 국민의힘 21%로 격차가 컸다. 특히 갤럽에서 무당층은 27%로 국민의힘(24%)보다 높아, 정부·여당 실망층이 국민의힘 대신 정치권 밖으로 이탈하는 흐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 TK(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2%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고, 보수층에서도 55%만이 지지를 표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로 민주당(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메시지와 행보가 민심과 괴리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수 결집’을 강조하던 장동혁 대표는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 5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현장에서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끝내 참배도 하지 못한 채 돌아왔다.

사법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패스트트랙 사건 1심 선고와 추경호 의원 영장심사, 내란 프레임 재부각 등으로 당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 ‘이영풍TV’에서 "지금처럼 횡보하다 조금씩 상승하면 연말을 지나 내년에 상승 시점이 올 것"이라며 "12월 말까지는 지지층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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