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AI드리머 캠프’ 신앙·정체성 회복 해법 제시

(왼쪽부터) 조혜정 양지제일교회 전도사, 박성호 웨이커스 대표, 김철영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이 청소년 비전캠프 포스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AI 알고리즘이 청소년의 감정과 사고, 자아정체성까지 뒤흔드는 시대다. 스마트폰과 미디어 중독은 이미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확산됐고 필터버블과 에코체임버 속에 갇힌 청소년들은 왜곡된 정보에 길들여져 진짜 자아를 잃고 있다. 현실의 성취감은 가상 세계가 대체했고 확증편향·정서 불안·고립감은 다음세대 전반을 뒤흔드는 구조적 위기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시대적 혼란 속에서 다음세대의 정체성을 회복할 대안이 절실한 가운데 다음세대콘텐츠연구소 웨이커스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청소년 AI드리머 캠프’를 개최한다. AI시대 속 청소년이 알고리즘의 지배가 아닌 복음적 가치관으로 AI를 다스리는 창조적 비전 세대로 서도록 돕기 위한 기독교 대안캠프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캠프는 ‘AI로 꿈을 창조하라’는 주제로 2026년 2월 3일부터 5일까지 안산 대부도 엔케렘수양관(안산동산교회 수양관)에서 열린다. 행사에 앞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캠프의 비전과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격려사를 전한 신평식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는 "지식과 정보가 폭발하는 시대지만 그 속에서 진짜를 찾지 못하면 청소년은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잃게 된다"며 "이번 캠프가 보화를 찾는 자리,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사명과 헌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청소년 AI드리머 캠프’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철영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는 현시대 청소년 문제의 본질을 AI·스마트폰 중독이 만들어내는 정체성의 붕괴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지난 7년 동안 웨이커스와 함께 중독된 청소년을 회복시키는 사역을 했는데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게임·인터넷 중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강조하지만 주일학교는 계속 없어지고 있고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대학생들은 계속 교회를 이탈하고 있다"면서 "특히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베풀어주셨던 기적과도 같은 은혜와 부흥의 역사를 모르고 있다. 다음세대의 약화는 곧 교회세대의 단절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세대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요인 중에 스마트폰이 있다"며 "청소년미디어비전캠프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기독교계가 대신 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에 빼앗겨버린 우리의 자녀들,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 상태로 남아 있지 않도록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나 교육부가 해내지 못하는 영역을 기독교가 감당해 왔다"며 "AI시대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청소년의 영혼은 알고리즘에 잠식될 수밖에 없다. 이번 캠프가 청소년들을 진리로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AI를 복음의 도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청소년이 AI시대를 두려워하는 세대가 아니라 AI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세대로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웨이커스 대표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포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I가 만들어낸 왜곡된 자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알고리즘은 청소년에게 편향된 정보만 제공하며 참된 자아를 약하게 만들고 거짓 자아를 강화시키고 있다"며 "교회와 가정이 이 문제를 직면하고 창조적 영성과 AI 리터러시 교육을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이번 캠프가 청소년을 단순히 AI 사용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찰하고 분별하며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AI 시대의 영적 리더’로 세우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별 창작활동으로 학생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웨이커스

이에 따라 캠프는 청소년이 AI·미디어와 단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AI를 이해하고 다스리는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오전에는 체계적인 AI 특강과 주제별 토론이 마련된다. 청소년들은 챗GPT 등 생성형 AI를 실제로 다루며 프롬프트 작성법·스토리 구성·콘텐츠 기획 등 실전적 역량을 익힌다. 기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AI가 어떻게 사고하고 정보를 생성하는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오후에는 조별로 모여 복음을 주제로 한 AI 콘텐츠를 실제 제작한다. AI 이미지 생성, AI 영상 제작, 시나리오 구성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AI를 ‘중독의 도구’가 아닌 ‘복음의 도구’로 재해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창의성을 콘텐츠로 구현하며 건강한 디지털 감수성을 회복한다.

저녁에는 강력한 영성 집회와 기도회가 진행된다. 청소년들은 하나님 앞에서 참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며 비전을 새롭게 결단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별히 캠프 마지막 날에는 조별 발표회가 열리고 우수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장학금이 수여된다.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신앙·창조성·공동체 의식을 모두 경험하는 통합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있다.

청소년 비전캠프에 참석한 한 학생이 손 글씨를 그리고 있다. /웨이커스

박성호 대표는 "청소년들이 AI 알고리즘의 세상이 아닌 창조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킹덤의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하나님과 나와의 절대적 관계 속에서 AI가 열어가는 세상이 아닌 하나님이 계획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 받고자 나아가는 비전의 세대들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AI 알고리즘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영성의 예배와 찬양, 기도와 성경적 가치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적 리더들로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혜정 양지제일교회 전도사는 "AI와 미디어가 없이 살아가기 힘든 아이들과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세대와의 간극이 너무 크다"면서 "캠프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만져주고 미디어를 올바로 바라보며 청소년들의 비전을 회복시키는 영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중독에 빠졌다가 회복된 정다은 학생(칼빈대학교 신학과)는 "아무리 웃어도 기쁨이 없이 공허한 삶을 살다가 복음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새 희망이 생겼다"면서 "나같이 중독된 친구들을 돕는 비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AI와 미디어에 빠진 친구들이 진리이신 예수를 만나 새롭게 되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웨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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