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생으로 지난해 기네스 최고령 저자로 등재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건강의 비결로 활발한 활동을 꼽았다.

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사람이 언제 늙느냐, ‘이젠 나 늙었구나’ 생각할 때 늙는다. 정신은 늙지 않는다"면서 "친한 동료 교수가 ‘자네는 철이 늦게 들어서 오래 살 거야’라고 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서른이 넘고 난 후에는 건강에 신경 쓰기보다는 학문을 닦고 제자들, 일반 사회인들과 대화하다 보니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다만 ‘정서적인 건강’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선수는 지나치게 일찍 체력을 다 써버려서, 연예인은 지나친 감정 낭비 때문에 오래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주변에 100세를 넘긴 친구가 7명이 있었는데 공통점으로 ‘남 욕하지 않는 것’, ‘화내지 않는 것’이 있었다"며 "일본 사람들은 60세 넘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독서와 일을 꼽는다. 저는 젊게 사는 것, 좋은 시간을 갖는 것, 절망하지 않고 사는 것 등을 꼽고 싶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920년 4월생으로 만 105세인 김형석 교수는 지난해 9월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작년 ‘김형석, 백년의 지혜’ 출간 소식을 듣고 외손녀가 기네스북 측에 서류를 제출했고, 103년 251일 간의 저작 활동을 인정받아 공식 등재됐다. 그 후로도 책 한 권을 더 쓴 셈이다. 이번 책은 철학적 사유와 일상을 버무린 에세이다. 김 교수는 "인간이란 원래부터 완성을 찾아 미완성에 머무는 존재"라며 "매사에 감사를 잊지 말고, 끝까지 인간다움과 선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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