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연합과 복음 수호를 목표로 반기독교 정책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대광기총)가 창립됐다. 4일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 비전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연합회에는 강원·부산·서울·충남·충북 기독교총연합회가 참여했다.
대광기총은 정관에 △반기독교 정책과 제도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이단 및 사이비 세력의 확산 방지 △전국 시도연합회의 상호 협력 △교단 간 교류 촉진 △복음 증거와 선교적 사명 수행 △교회와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공적 책임 수행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임원선출과 관련하여 총회장에는 심하보 목사(서울기총 대표회장)를 추대했으며 대표회장 정영진 목사(부산기총 대표회장), 공동회장에 전국 시도기독교연합회 대표, 사무총장에 노곤채 목사(서울기총 사무총장), 서기에 이대형 목사(부산기총 사무총장), 회계에 박병식 목사(충북기총 사무총장), 감사에 김정태 목사(충남기총 총회장), 유화종 목사(강원기총 사무총장)를 선임했다.
대광기총은 앞으로 지역별 기독교총연합회의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각 광역시도 연합회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 광역시도 단위의 연합회 활동을 확대해 반기독교 입법 대응, 이단 대책 협의체 구성, 청년세대 복음운동 추진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창립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현직 대표회장과 사무총장을 모두 정회원으로 구성한 점이다. 기존 유사 단체들이 현직 중심으로 운영돼 조직의 연속성과 경험 축적에 한계를 보였던 것과 달리 대광기총은 행정 경험과 정책 통찰, 현장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조직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강화하려는 구상을 반영했다.
정관 제4조는 각 시도연합회가 총대 10명을 파송하도록 규정함으로써 대표성을 확보했고, 총회 운영의 투명성과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했다.
이와 함께 사무총장단의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정관 제5조에 따라 전국 사무총장들이 실무 네트워크를 구성해 사업 및 정책 집행, 연락·보고 체계 운영, 행정지원, 전국 공동사업 추진 등의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집행력 부재를 보완하기 위한 실질적 개혁조치로 평가된다.
대세기총은 이날 채택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오늘의 시대적 위기를 반기독교적 정책과 세속화의 물결로 규정하며 한국교회가 연합된 목소리로 진리와 생명의 복음을 수호해야 함을 강조했다. 대세기총은 "한국교회는 흩어져 있어서는 안된다. 교단과 교파, 지역의 전통을 넘어 하나 되어야 한다"며 "교회의 신앙과 다음 세대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연합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또한 "우리는 반기독교 정책에 맞서 성경적 가치와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단과 사이비 세력의 침투를 막기 위해 협력한다"며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동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공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열린 예배는 정영진 목사의 사회로 유화종 목사의 기도, 이대형 목사의 성경봉독, 심하보 목사의 설교, 김정태 목사의 축도로 순서를 마무리했다.
심 목사는 설교에서 "바닷물에 3%의 소금만 있어도 물은 썩지 않는다. 교회가 그 3%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면 세상은 부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회의 외형은 커졌지만 생명력을 잃었다. 교회가 세상을 부패로부터 막는 사명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작더라도 살아 있는 교회, 성령으로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홍콩 청년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것처럼 한국교회도 자유와 신앙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면서 "공산주의의 어둠 속에서도 빛을 비추는 자들이 있었다. 교회가 침묵하면 세상은 좌경화되고 진리는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소금은 단순히 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부패를 막는 것"이라며 "교회가 세상의 썩음을 방관하지 말고 사회 속에서 빛을 비추는 실천적 신앙으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의 훈련이 교회를 세운다. 지금 한국교회는 크기보다 생명력이 문제"라면서 "빛은 존재 자체로 드러나는 것이며 교회는 이미 빛으로 부름받았다. 스스로 어둠 속에 갇히지 말고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