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목회 전문 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가 발표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Unchurched Report, 2016)’에 따르면 교회 밖에 있는 이들을 복음으로 초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배가 아닌 지역 봉사(행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처치드(Unchurched)는 6개월간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을 정의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6개월간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18세 이상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언처치드(Unchurched)의 75%가 과거 정기적으로 교회에 다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교회를 떠난 이들 중 다수가 신앙의 뿌리를 완전히 잃은 외부인이 아니라 한때 교회 공동체 안에 속해 있었던 잃은 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언처치드의 절반(47%)은 종교 대화 요청 시 자유롭게 토론한다고 답했다. 또 31%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듣는다고 응답해 전체적으로는 신앙 대화에 대한 수용적 태도가 우세했다. 그러나 정작 교회 예배나 소그룹, 세미나 등 직접적인 종교 활동 초대에 대해서는 참여 의향이 낮았다. 지인이 교회 주최 행사에 초대할 경우 지역 사회 행사(62%)나 사회 봉사(51%)에는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예배(35%)나 영적 세미나(24%)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이는 언처치드가 교회의 메시지보다 행동하는 신앙을 통해 감동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기독교인이 신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더 잘 대하는 모습"(32%), "사람들의 필요를 돌보는 행동"(31%) 등을 보며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언처치드가 교회의 도움을 찾게 되는 가장 큰 계기는 죽음과 상실이었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26%),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건강 위기(19%)나 중독 문제(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교회가 인생의 위기와 상실의 순간에 진정한 치유 공동체로서 역할을 다해야 함을 보여준다. 단순한 전도 메시지보다 아픔에 동행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때 복음의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가 예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중심의 사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교회는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니라 이웃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는 안전망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삶의 위기에 반응하는 치유 공동체 구축과 관계와 봉사를 매개로 한 접촉 사역 강화를 전략으로 제안했다.

특히 "교회는 지역사회의 장례 지원, 건강 상담, 중독 치유 등 위기 개입 사역의 전문성을 높여 그들의 고통에 신앙적 위로와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직접적인 예배 초대를 고집하기보다 지역 사회가 인정하는 실질적인 봉사 활동 또는 지역민들을 위한 행사를 통해 언처치드와의 신뢰 관계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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