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석
채우석

미중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현재 해군 함정 수가 290척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은 2030년이 되면 함정 수가 400척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해 미국의 선박 건조 능력을 일부 회생시킨다고 하더라도, 한번 무너진 미국의 조선산업을 살려내는 데는 시간이 많이 든다. 그 사이 미 해군 함정의 노후화는 가속될 것이다. 결국 미국은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막아내기 위해 한국 해군에게 대량의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도록 승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떻게 일본의 극렬한 반발을 무마시키면서 한국에게만 원자력추진 잠수함 및 항공모함 건조를 승인할 수 있을까? 그것은 한국 조선사들이 설계 중인 원자력추진 상선들을 미국 정부가 승인해 주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2025’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를 탑재한 17만4000㎥급 LNG선 기본 인증을 미국 선급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또 HD현대는 지난 3월 세계 유수의 원자력 분야 기업들과 함께 ‘원자력에너지해사기구’를 설립하고 원자력상선 및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개발에 착수했다. 5년 뒤부터는 한국 조선소에서 원자력추진 상선들이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사실상 원전산업이 폭망했다.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들은 설계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다. 이러니 일본 조선소에 원자력추진 상선 건조를 맡길 선사는 없을 것이다.

또 매번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원자력추진 상선에 대해 입항 허가를 내줄 나라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추진 상선 시대가 도래하면 전 세계 조선시장을 석권할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원자력발전소가 상선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성이 높아지고 소형화된다면 자연스럽게 한국 해군의 잠수함 및 함정에도 탑재될 것이다. 이 경우 일본과 중국은 반발하기 힘들 것이다.

현재 한국의 재래식 잠수함 전력 역시 원자력 잠수함에 못지않을 정도로 발달해 있다. 한국의 4000톤급 잠수함은 물속에서 30일 넘게 잠항이 가능하다. 2028년부터는 꿈의 배터리로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 탑재로 물속에서 60일가량 잠항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5~10년 후 한국 해군이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게 된다면 중국에게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괴물 같은 한국 잠수함이 제주도 앞바다, 동중국해, 남중국해에 돌아다니면 중국 해군 함정들은 가물치를 피해 도망 다니는 물고기들처럼 도망다니기 바빠질 것이다.

한국 해군이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잠수함 크기가 5000톤~1만 톤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고, 덩치가 커진 한국 잠수함에는 시속 200㎞로 물속을 뚫고 지나가는 ‘초공동어뢰’, 사거리 3000㎞급 탄도미사일·어뢰, 마하 6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잠대함·잠대지 미사일 등이 대량 탑재될 것이다. 또 한국 이지스함에 소형 원자력발전소가 탑재되면 고출력 레이저포를 탑재해 날아오는 각종 미사일·항공기·드론을 해상에서 요격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10년 후 한국 해군이 4~7만 톤급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보유가 가능해지면, 중국 해군은 제주도 밑으로 남하하는 것이 어렵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이 대량으로 원자력추진 함정을 보유하도록 미국이 방사능 폐기물에 대한 재처리 문제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조용하게 한국의 원자력 상선에 대한 안전성을 승인해 주면서 한국 해군이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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