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대한 종교 탄압 규탄 성명 발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임석순 목사)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한 검찰과 특검의 압수수색, 목회자 구속 등 일련의 사태를 두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한복협은 22일 성명에서 "이는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모독이자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사법 당국의 편향적 법 집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복협은 먼저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근현대사 속에서 세운 발자취를 환기했다. 한복협은 "독립협회, 3‧1운동, 대한민국 건국, 6‧25 전쟁 극복, 산업화와 민주화 등 모든 역사적 전환점마다 한국교회는 앞장서 왔다"며 "기독교인들은 이 땅의 모든 국민과 동등하게 신앙과 정치적 견해를 밝힐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사례들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강한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특별검사팀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한 사건, 9월 8일 부산지검이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를 구속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한복협은 "김장환 목사와 이영훈 목사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임에도 마치 범죄자인 것처럼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이영훈 목사의 경우 신자 상담이 담긴 휴대전화까지 압수한 것은 목회 사역을 정면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손현보 목사의 경우 설교 내용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와 배치될 수 있다"며 "단순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직 목회자에게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한 것은 전례에 비추어 과도한 법집행으로 판단되어 한국교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복협은 이번 사태가 특정 목회자 개인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회 사무실까지 강제 수색한 것은 과거 어떤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이라며 "이는 법을 빙자해 정부 비판에 나선 한국교회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한복협은 국제적 파장도 경고했다. 한복협은 "그동안 자유세계의 모범으로 인정받던 대한민국이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당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믿음과 용기로 자유를 지켜왔다"며 "헌법이 보장한 종교 자유를 다시금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이 자유와 정의의 나라로 우뚝 서도록 모든 성도와 시민이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