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당초 알려진 경기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지역을 넘어 서울 서초구·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지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이에 따라 KT의 소액결제 이용자 전수 조사와 수사 확대가 요구된다.

21일 KT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인증 시간 기준 피해 지역 자료에 따르면 알려진 곳들 외에도 서울 동작구, 서초구, 고양시 일산동구가 포함돼 있다.

KT가 처음 피해가 발생한 시점으로 지목한 지난달 5~8일 서울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15명이 26차례에 걸쳐 962만원 피해를 봤다. 이어 8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서초구에서 3명을 상대로 모두 6차례에 걸쳐 227만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혔다.

12∼13일 경기 광명시, 15일 서울 금천구,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21일 경기 과천시에서 무단 소액결제를 일으켰다. 26일부터 금천구, 광명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인천 부평구 등지에서 피해가 있었다. 아울러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지난 4일과 5일에도 100건에 가까운 무단 결제가 발생했다.

최초로 알려진 4일 이용자 36명에게 83건 피해(2499만원)가 있었고, 5일 11명이 14건(550만원)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 피해자 수는 1차 발표 278명에서 4일과 5일 피해를 포함해 362명으로, 피해 건수는 1차 집계 당시 527건에서 764건으로 늘었다.

KT는 "5일 새벽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이후 무단 소액결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T 피해 현황이 자꾸 확대되는 것은 자동응답전화(ARS)에 국한해 자의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KT는 해킹범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로 갔어야 할 ARS 신호를 탈취해 소액결제에 성공한 사례에만 주목해 피해 현황을 ARS 수신 상황만 따져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최초 제보한 경기 광명시 A씨는 자신이 하지 않은 패스(PASS) 인증을 제3자가 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신고했고, 카카오톡 무단 로그인 경험을 밝힌 피해자들도 있었다.

따라서 소액결제가 이뤄진 모든 고객에게 직접 결제 현황을 고지하고 피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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