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세 자녀에게는 지분 대신 1조원대 현금 지급하기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을 둘러싼 상속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머독의 미디어 제국이 보수 성향을 유지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독가(家)에서 수년간 이어져 온 승계 전쟁이 장남 라클런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보수 성향의 라클런은 현재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그룹 내 주요 매체의 경영을 맡고 있다.
올해 94세인 머독은 당초 자신이 사망할 경우 가족 사업의 지분을 네 자녀가 동등하게 넘겨받는 방향으로 신탁 운영을 준비했다. 다만 그룹이 보수적인 편집 방향을 유지하려면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인 다른 형제들보다는 장남이 회사의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남에게 지분을 몰아주려고 상속 계획 변경을 시도하는 데 불만을 품고 소송을 제기했던 세 자녀는 결국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코프 지분을 상속받는 대신 현금을 물려받기로 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세 자녀가 받게 될 현금 상속액은 각각 11억 달러(약 1조 5264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출신인 루퍼트 머독은 미국 언론은 물론 영국과 호주의 주요 신문과 TV 방송을 거느린 미디어 제국을 통해 전 세계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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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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