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빅5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늘어난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천무 다연장로켓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 빅5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늘어난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천무 다연장로켓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빅 5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을 넘어서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80% 수준에 도달했다. 5개 사의 매출은 전년비 2배 늘어났으며, 수주 잔액도 11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7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산 빅5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2조3004억원으로 작년 동기(8807억원) 대비 161.2% 늘었다. 지난해 전체 총 영업이익(2조8783억원)의 79.9%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방산 업계 최초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에만 1조4252억원의 영업 실적을 냈다. 1분기 영업이익(5608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8644억원)에도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LIG넥스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4.6% 늘어난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KAI는 7.9% 증가한 1320억원, 현대로템은 192.4% 늘어난 46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한화시스템은 29.5% 감소한 9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인한 초기 투자 비용 발생 등 일시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들 5개 기업의 매출은 19조1904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8573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94.7%) 성장했다. 기업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10.7% 증가한 11조75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로템(2조5938억원)과 LIG넥스원(1조8530억원)은 각각 40.8%, 35.4% 늘었다. KAI(1조5276)는 6.4% 감소했고, 한화시스템(1조4583억원)은 18.4% 증가했다.

방산기업 실적 확대는 중동 등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해외 사업 호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를 주 시장으로 하는 다연장로켓 천무의 공급에 힘입어 2분기 기준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천궁-Ⅱ’ 다기능레이다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11.8% 증가했다. KAI는 다목적 전투기 FA-50의 폴란드 수출, 말레이시아 상대 FA-50M 수출 등을 포함해 2분기 해외 영업에서만 22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액은 현재 31조7000억원, LIG넥스원은 23조4665억원으로 집계됐다. KAI(26조7000억원), 현대로템(21조6368억원), 한화시스템(8조4589억원)까지 합하면 방산 5개사의 수주 잔액은 총 111조962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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