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쿠션 기대주...PBA에서 日남자 선수 우승은 처음

일본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PBA 우승을 따낸 모리 유스케. /PBA

한국으로 ‘당구 유학’을 온 것으로 유명한 일본 3쿠션 기대주가 첫 우승 기록을 세웠다.

11일 프로당구협회(PBA)에 따르면 일본의 모리 유스케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3차 투어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의 엄상필을 꺾고 우승했다. PBA 무대에 데뷔한 지 3년 11개월여 만이다.

PBA 남자부에서 일본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리는 "2년 전 준우승 후 너무 아쉬워 꿈에 나올 정도였는데 드디어 목표를 이뤘다"며 "이 실력이 진짜가 되도록 더 많은 우승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구선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당구 큐를 잡은 모리는 10대부터 일본 톱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했고 스무 살이 되던 2014년 프로로 데뷔했다. 일본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면서 고(故) 고바야시 노부아키, 우메다 류지 이후 침체한 일본 3쿠션의 희망으로 꼽혔다.

2010년 한국에 당구 유학을 와서 오태준 선수와 친분을 쌓기도 했던 모리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3년 전부터는 한국에 거주하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 8650만원으로, 대회 특별 이벤트에 따라 모리의 이름으로 1000만 원 상당의 쌀이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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