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단은 지난 5일 총회회관에서 ‘세계복음주의연맹에 대한 증경총회장단의 입장문’을 통해 "WEA의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그리고 종교 다원주의적 성향을 단호히 거절한다"라고 밝혔다. /박병득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증경총회장단(회장 김선규 목사 )은 지난 28일 총회회관에서 ‘세계복음주의연맹(이하 WEA)에 대한 증경총회장단의 입장문’을 내고 "WEA의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그리고 종교 다원주의적 성향을 단호히 거절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WEA를 성경 말씀에 배치되는 입장을 가진 해로운 단체로 규정한다"라며 " 따라서 우리는 교단이 WEA에 가입하거나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은 금지되어야 한다. 현실의 필요를 충족시키려 하기보다는 교류를 금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에 순종하며 개혁주의 신학 입장에서 교단과 교회를 살리는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 교단이 지켜왔던 보수신학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특히 증경총회장단은 ‘WEA에 대한 교단 4개 신학대학(총신대, 칼빈대, 대신대, 광신대) 교수들이 연구 조사하고 발표한 자료에 근거한 교수들의 입장’도 함께 발표했다.

교수들은 "WEA는 복음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복음을 변질시키는 신복음주의자들의 단체로서 성경의 영감과 무오 및 유일한 권위를 부인하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비평하는 자유주의와 신정통주의에 서 있다. WEA는 WCC에 편승하여 포용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로 향하는 에큐메니칼 활동을 하고 있다. WEA는 로마 가톨릭과 신학적 일치를 꾀하여 종교개혁의 근본 가치를 부인한다. WEA는 신학과 교리를 불문하는 세계 교회의 일치를 도모하고, 사실상 개종 금지를 주장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WEA(NAE)와 교류를 금하는 결의를 했다. WEA는 WCC와 다름없이 복음 전도와 선교 및 교회 일치에 장애가 될 뿐"이라고 천명했다.

증경총회장단 입장문과 관련해 회장 김선규 목사는 "WEA가 중간에 변질이 됐다. WEA는 신사도 운동을 하고 있기에 총회 결의 위반이다"라면서 "한기총도 신학적 검증과 실사 결과, 반대 성명을 냈다. 44회 총회 결의가 중요하다. 총회 결의에 위배되니 함께 하지 말자. WEA 세계대회는 개교회(사랑의교회)가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WEA에 대한 증경총회장단의 입장’이다.

첫째, WEA는 신복음주의자들의 단체로서 그 헌장에서부터 신정통주의나 성경 비평주의의 입장에 서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성경의 무오성과 절대 권위를 고백하는 개혁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둘째, WEA는 WCC와 유사한 입장을 가지고 복음화보다는 인류의 공동선을 앞세움으로써 사실상 포용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로 향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셋째, WEA는 WCC뿐 아니라 로마 가톨릭과 신학적 일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으며 로마 가톨릭과의 대화로 이루어진 성경과 전통, 이신칭의 마리아론 등에 걸친 신학적 타협의 결과들은 여러 문서를 통해 공포되었다.

넷째, WEA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명목상의 고백만 있으면 분명한 신학과 교리에 대한 검증 없이 회원이 될 수 있는 GCF(Global Christian Forum, 세 만들어 세계 교회의 일치를 도모했으며 그 가운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를 인정하고 타 종교인들을 향한 개종 전도를 포기하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증경총회장단 회장 김선규 목사. /박병득 기자

다섯째, 죽산 박형룡 박사는 WEA의 신복음주의를 "신 이단"이라고 비판하면서 그 지부에 해당하는 NEA(WEA)를 WCC에큐메니칼 협의회 밑에 머물러 있으면서 자유주의 이단을 묵인 내지 선포하는 사이비 보수주의자들이라고 규정했다. WEA를 지지하는 본 교단의 현대 신학자들의 반박은 교단을 지켜온 전통성과 성격을 무시하는 결과요. 교단의 신학을 무시하는 그것밖에 안 된다. 박형룡 박사의 조직 신학 중심으로 지켜온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장에서 배치된다.

여섯째, 우리 교단은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WEA(NAE) 탈퇴를 결의한 후 제104회 총회에서 우리 교단이 지켜오고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과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으므로 WEA와의 교류 단절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다루었으나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재론되며 WEA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결의를 유보하고 논쟁을 피할 것을 권고하였으면 WEA 탈퇴 결의와 교류 단절을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 상충되는 것 같으나 논쟁을 피하기 위해 유보한 것은 제44회 총회 결의가 폐기 된 것이 아니요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일곱째, WEA는 가톨릭! 이슬람교와 회동하며 복음의 양보가 아니라 선교사 보호와 복음 전파 통로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나 이는 종교 다원주의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오히려 본 교단이 중심이 되어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인 교단과 교회가 연합 일치해서 바른 복음을 전파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GMS가 선교지역의 나라, 교단, 정부 통해서 보호받을 수 있으며 오히려 GMS 통해 선교지의 바른 개혁주의 신앙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다.

여덟째, 한 달 전에 짐바브웨 WEA의장 겸 사무총장인 "굿윌 샤나"가 시무하는 교회를 방문한 한 교수의 증언을 통하여 신사도 운동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제100회 총회 결의에 신학부는 신사도 운동을 교회관 및 기독교 세계관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교단에서 신사도 운동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강조하며 엄히 경계를 결의했음에도 WEA 지지자가 계속 진행하는 것은 총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아홉째, 2019년에 한기총이 WEA에 가입되었고 당시에 우리 교단이 한기총에 가입되었다고 자동 WEA에 가입된 것이 아니다. 현재는 우리 교단이 한기총에서 탈퇴하고 한교총에 가입되었으나 한교총에서 WEA 한국 유치를 지지하는 서명을 할 때 한교총 대표이며 우리 교단 현 총회장인 김종혁 목사는 서명하지 않고 이석하였다. 그러나 연합기관인 한기총은 처음에는 복음적인 단체인 줄 알고 WEA와 함께했으나, 역사 속에서 변질됨을 확인하고 2025년 6월 17일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1주간 방문하여 조사하며 실사한 후 한기총이 신학적, 성경적으로 검증한 결과 "정체성 없는 연합은 복음의 길이 아니라"라고 하며 WEA 반대 기자회견 및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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