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독특한 지형 등 문화적 경관으로 가치 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사진은 2006년 8월 촬영한 금강산 상팔담. /연합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북한 측이 신청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위원회는 금강산이 독특한 지형과 역사 등이 얽혀 있는 문화적 경관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백두산은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지며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어 있고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하고 있어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러 문학 작품과 예술품에도 금강산이 등장한다. 고려 후기 문인인 이곡(1298∼1351)이 1349년 금강산과 동해안 지방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인 ‘동유기’(東遊記)와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1536∼1584)가 19세에 금강산을 돌아본 뒤 남겼다고 하는 3000자 분량의 시 ‘풍악행’(楓岳行) 등이 대표적이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이 우뚝 솟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만폭동 계곡, 기암괴석 등의 절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남긴 ‘정선 필 금강전도’도 유명하다.

금강산은 등재 신청 4년여 만에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북한 측은 앞서 2021년 금강산의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에 따라 올해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등재로 북한의 세계유산은 3건으로 늘어났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등 세계유산 2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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