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전 발견해 2028년부터 원유 생산 예정

수리남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가 6일(현지시간)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 출석하고 있다. /AFP=연합

올해 독립 50주년을 맞는 수리남에서 남미 국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수리남 국회는 이날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고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다가 1975년 독립한 수리남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는 수리남에서는 국회의원 중 3분의 2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올해 71세인 시몬스는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 어깨에 놓인 책임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사실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다"라며 "제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 통찰력을 활용해 국민 모두에게 부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시몬스는 1996∼2020년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0∼2020년에는 국회의장으로 일했다. 시몬스의 리더십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수리남이 새로운 경제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수리남은 남한보다 1.6배 큰 면적에서 60만 명이 살아가고 있지만 국토의 약 90%가 열대우림인 탓에 남미 중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였다. 그러나 수년 전 유전이 발견됐고 오는 2028년부터 본격적인 원유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리남 최초의 대규모 해상 에너지 개발을 통해 수익이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리남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오는 16일 취임식 이후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는 만큼 시몬스 체제의 정책 방향이 수리남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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