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후 여론조사서 확인돼
다음 토론회가 또 변곡점 될듯
노동 이슈서 李 코너 몰릴수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

대선 판세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뉴시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50.6%,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6.3%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는 1.1%, ‘지지 후보 없음’은 1.8%, ‘잘 모르겠다’는 0.9%였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지지율을 보였으나 뉴시스는 양강 후보 간 격차 변화에 주목했다. 앞서 6~7일 진행된 양자 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54.9%, 김문수 후보는 37.0%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4.3%포인트 하락, 2.3%포인트 상승하면서 격차가 17.9%p에서 11.3%p로 줄었다.

이와 관련,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경제적으로 많이 아는 척을 했는데 (실은 잘 모른다는 점이) 토론에서 드러났다"며 "(이 후보의) 문제점은 본인이 모르고 있는 것은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극단적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었다"고 평했다.

앞으로 관건은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이 똘똘 뭉쳐 있는 반면에 국민의힘 지지층은 100% 결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서 역으로 반등의 모멘텀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대선까지) 2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는 시점인데 계속 반등을 하고 있는 게 저는 고무적이라고 본다"며 "막판 일주일이 되면 마음이 흔들리고 있던, 그리고 아직까지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던 보수층까지 결집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실제 투표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 대변인은 홍준표 전 후보의 예를 근거로 들었다. 홍 전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선거 2주 전에 9%밖에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대선 결과 24%까지 거의 2배 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보수 결집을 통한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크게 열려 있다"고 보았다.

이제 국민의 시선은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하는 2차 토론회로 쏠리고 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2차 토론회는 탐색전 성격을 띤 1차 토론회와는 달리 난타전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2차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노동 이슈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후보가 코너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1차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주 4.5일제,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 예외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취했으나 집중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에 큰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따라서 김문수 후보가 2차 토론에서 노동운동가와 고용노동부 장관 이력을 바탕으로 진가를 발휘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는 민노총의 요구로 민주당이 추진해 온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꼽힌다. 파업 조장법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 법을 이재명 후보가 고집하며 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노란봉투법’에 대한 공세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김 후보의 공약을 부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진단이다.

2차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몰아붙여 대역전의 드라마를 써 나갈지에 보수진영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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