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은 '연극내일기금'으로 쓰일 예정
원로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연극 발전을 위해 청년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3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 공연 간담회에서 신구는 "열악하기 짝이 없는 우리 연극계에서 청년들이 너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기부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이 운동이 출발은 비록 미약하지만 결과는 장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부터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 중인 두 배우는 5월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여는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 공연 무대에 오른다. 출연료 없이 선보이는 이날 공연의 수익금은 전액 예술위가 조성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박근형은 "이 공연이 모범 사례가 돼 흥행이 잘 되는 다른 연극들도 하루쯤은 배려 차원에서 기부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신구가 에스트라공, 박근형이 블라디미르 역을 맡은 ‘고도를 기다리며’는 지난해 전국 21개 도시 공연에서 102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돌려드리는 것은 물론 젊은 배우들에게도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두 배우의 생각이다.
예술위는 두 배우의 뜻을 이어받아 기부 공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기부 공연에서 모인 성금을 씨앗으로 더 많은 모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신구, 박근형 두 선생님과 논의해서 젊은 연극배우들의 재교육 프로그램 과정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