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신천지·오미크론 감염 부부 등 주범 몰려
대면예배 강행한 책임 있지만 코로나 극복에 적극 협조

입국장 소독하는 공항 관계자. /연합
입국장 소독하는 공항 관계자. /연합

6일 SNS·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천 미추홀구 숭의교회 목사 부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심지어는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력하게 원한다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더구나 이들은 종교인으로서 많은 교인들을 만나는 입장이라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도 더욱 크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일어나면 종교계가 과도하게 죄를 뒤집어쓰는 경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3월 대구 집단감염 사태에서는 신천지교회가, 지난해 여름 2차 대유행 시기에는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며 ‘희생양’이 됐다. 코로나 시국에 대면예배를 강행했으니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 코로나 극복에 이들이 협조한 사실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신천지교회신도들은 2020년 11월까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 4000명이 혈장을 공여했다. 2020년 7월부터 시작된 혈장 공여자 전체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다. 혈장을 추출해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을 분획해 만든 고면역 글로불린으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공여가 없으면 생산 자체가 어려운 만큼 혈장공여자 확보는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재료다. 이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조를 한 셈이다.

당시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앓다가 회복된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공여는 결국 코로나19 끝을 당기고 극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그 마음 자체와 행동 하나하나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의 광복절 집회도 마찬가지다. 전광훈 목사가 집회를 강행한 광복절 직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와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에 모든 화살을 돌렸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된 후 최소 3~4일의 잠복기를 지나서야 양성반응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방역당국의 주장은 희생양을 찾기 위한 억지 주장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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