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24-2025시즌 V리그는 남녀부에서 ‘1강’을 구축한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의 완벽한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현대캐피탈은 작년 10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1위 등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구단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남자부 트레블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대한항공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일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또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은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19년 만이다.
현대캐피탈은 컵대회 우승의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에서도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현대캐피탈은 3월 22일 우리카드에 승리해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역대 최단기간에 1위를 확정했다.
아울러 16연승 행진을 벌이는 등 선두를 질주한 끝에 시즌 30승(6패)도 달성했다.
시즌 30승은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31승 4패), 삼성화재(30승 5패), 2009-2010시즌 삼성화재(30승 6패)를 포함해 네 번밖에 없는 기록이다.
역대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을 작성한 외국인 거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국내 최고 공격수 허수봉, 철벽 블로킹 벽을 친 최민호와 정태준, 안정감 있는 토스를 배달한 세터 황승빈과 필립 블랑 감독의 지도력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을 2승 1패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지만, 3전 전패로 무관(無冠)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안방이었던 의정부체육관을 안전 문제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경민대 체육관으로 옮겨 홈경기를 치르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후반부 스퍼트로 다음 시즌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3위 대한항공과 4위 우리카드의 격차가 승점 14차로 벌어지면서 ‘승점 3 이하’일 때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는 이번 시즌에는 열리지 않았다.
5위 삼성화재, 6위 한국전력에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챔프전에 진출했던 OK저축은행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시즌 후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사퇴하고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의 독주 체제였다.
흥국생명은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과 외국인 주포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를 앞세워 개막 14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정규리그 종료 5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해 여자부 역대 최단기간 챔프전 직행에 성공했다.
충분히 쉰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관문을 2승 1패로 통과한 정관장과 치른 챔프전에서 최종 5차전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의 은퇴 시즌에 달성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값진 통합우승이었다.
김연경도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에 오르며 은퇴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정관장은 최고의 아시아 쿼터 선수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앞세워 흥국생명과 챔프전 명승부를 펼쳤지만,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또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했던 현대건설은 아시아 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부상 공백에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자부도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고, 4위 IBK기업은행, 5위 한국도로공사, 6위 GS칼텍스, 7위 페퍼저축은행 순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11승 25패를 기록해 창단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돌파하고도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264경기에 입장한 전체 관중은 59만8천216명으로, 지난 시즌 262경기 58만6천514명에서 1만1천704명 증가했다.
평균 관중은 지난 시즌 2천222명과 비교해 2천24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정규리그 막판 김연경의 원정 ‘은퇴 투어’가 진행될 때는 연일 구름 관중을 동원했고, 이런 열기는 김연경이 출전한 챔프전까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