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부문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석유류 가격 오름폭은 다소 축소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29(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 2.2%로 올라섰고 2월에도 2.0%를 이어갔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3% 내렸다. 2월(-1.4%)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3.1%)과 수산물(4.9%)의 오름폭이 컸다. 수산물은 2023년 8월(6.0%) 이후 1년7개월래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김(32.8%)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은 상승률이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래 가장 많이 올랐다.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p) 끌어 올렸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김치(15.3%), 커피(8.3%), 빵(6.3%) 등이 주도했다.
3월에는 공공서비스가 1.4% 올랐다. 2월(0.8%)보다 오름폭이 큰 것은 사립대 납입금이 작년보다 5.2% 오른 효과로 분석됐다. 외식 물가는 3.0%,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는 3.2% 각각 상승했다. 이를 통해 전체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요인으로는 1월 설 연휴 이후 2월 여행 관련 상품이 하락했다가 봄 수요 등의 영향으로 3월 플러스로 전환한 영향으로 보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2.8% 올라 2월(6.3%)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영남권을 초토화한 산불의 영향에 대해 "3월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재배 면적을 볼 때 앞으로 사과·양배추·양파·마늘과 일부 국산 소고기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