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개최한 서양화가 한정희 권사의 삶 이야기
단순히 그림 그리는데 그치지 않고 예술 통해 신앙을 전하고자
작품 활동 수익금 선교에 사용...美 마약 중독 한국 청소년 도와
미국과 스웨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한정희 권사는 예술을 통해 신앙을 실천하며, 삶 속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화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한 그녀는 그림으로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열린 ‘한정희 개인전’에서 만난 한 작가는 그림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내가 만난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으로 나눔과 선교에 힘쓰고 있었다.
1953년생인 한 작가는 24살 때인 1978년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며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개인적인 삶에서는 크고 작은 시련을 겪기도 했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홀로 아들을 키우며 다시 재혼하는 과정 속에서 시련을 넘는 큰 도전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그녀는 모태 신앙으로 자라 예배를 드리고 봉사도 했지만 단순한 종교적 행위만으로는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1998년 LA에서 김진홍 목사의 설교 테이프를 듣던 중 신앙이 단순한 의무가 아닌 진정한 사랑과 이해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는데, 너는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느냐란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됐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이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비교와 불만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녀는 신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감사와 이해로 삶을 바라보게 됐다. 상대의 단점을 찾아 비판하기보다 방향을 돌리니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욱이 화를 낼 일도 없어졌고 삶 자체가 감사였다.
한 작가는 단순히 작품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신앙을 전하고자 했다. "어떻게 하나님을 그림으로 알릴 수 있을까? 평신도로서 어떻게 하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자연이라는 소재로 다가기 시작했다. 자연을 누가 만들었나? 자연이 무엇인지는 설명하기 힘들었지만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내가 믿는 하나님이 자연을 만드셨다는 것을 알리게 됐다.
아울러 예술적 신념과 작품 활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봉사와 선교로 이어졌다. 1978년 당시 스웨덴에는 8000여 명의 한국 입양아가 있었고, 그녀는 이들을 위해 한글학교에서 15년간 봉사했다. 이후 LA로 거처를 옮긴 뒤 나눔선교회(대표 한영호 목사)를 통해 마약 중독에 빠진 한국 청소년들을 돕는 사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작품활동의 수익금도 선교에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이 변화될 때 진정한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미적 표현이 아니라 깊은 신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녀는 뉴욕에서 마약과 음란이 만연한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 당시 ‘빛과 소금’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는데 마치 소돔과 고모라 같았다고 회상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최고로 살지만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도시 안에는 음탕함이 만연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색깔 금식을 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던 화려한 색채보다는 검정과 흰색만을 사용하는 색깔 금식으로 ‘부활’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삶의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
"예술은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마음에 있는 세계가 그림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리스를 여행하며 자신의 금식 방법이 틀렸다는 판단을 하게 됐고, 다시 초자연적인 색채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녀의 작품에는 희망과 감사가 담겨 있다. "바닥까지 내려갔던 제 삶을 돌아보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도하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봄·여름·가을·겨울을 이야기하며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그림을 통해 그런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한정희 작가는 뉴욕의 한 교회 권사로 봉사하며, 선교와 예술을 통해 신앙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유명한 화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누며 끝까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삶은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그의 작품 속 색깔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붉은색은 성령의 열매다. 또한 노란색은 예수님의 영광을 상징하며, 하얀색은 우리의 죄를 사하신 정결함, 파란색은 참된 평안, 검은색은 어려움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 속에는 단순한 색채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기쁨과 충만’이다. 그녀는 예술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그 믿음을 따라 오늘도 그림을 그리고 봉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한정희 작가는 이 성경 구절처럼 예술을 통해 자유를 경험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삶과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