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교육청. 오는 4월 2일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가 실시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좌파 진영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중도-우파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연합
부산시 교육청. 오는 4월 2일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가 실시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좌파 진영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중도-우파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연합

오는 4월 2일 열리는 부산시 교육감을 앞두고 좌파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해내자 중도-우파 진영도 후보 단일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 승패는 후보 단일화에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일간지 국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도 성향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우파 진영의 최윤홍 부산시 교육감 권한대행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 모 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 추진을 합의했다.

후보 단일화 방식은 자동응답시스템(ARS) 가상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다. 다만 여론조사 관련 세부내용은 실무협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실무협의 또한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승윤 교수는 지난 13일, 최윤홍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보다 앞선 12일부터 물밑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좌파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 씨를 언급하며 출마 의사를 밝혔던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이날 김석준 전 부산시 교육감 지지 선언과 함께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좌파 진영은 김석준 전 교육감으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정승윤 교수와 최윤홍 권한대행 측 실무진은 12일부터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로 양보하라는 요구만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그러다 협상 사흘째인 지난 14일 정 교수 측이 "실무협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후보자끼리 만나 담판 짓자"는 제안을 했고 최 권한대행 측이 받아들이면서 중도-우파 후보단일화가 성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써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는 좌파 대 중도-우파 후보의 1대 1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지난 2월 국제신문 의뢰로 KSOI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석준 전 교육감이 22.5%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였다.

하지만 재미있는 분석이 더해졌다. 응답자에게 정치 성향으로 물었을 때 좌파 성향은 36.3%인데 반해 보수 성향은 46%에 달했다. 즉 후보 단일화에 따라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부산시 교육감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4월 1일까지다. 사전투표는 28~29일 실시하며, 본 투표는 4월 2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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