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틱톡 영상에 등장하는 공중화장실 휴지. 휴지 옆면에 보이는 무수한 점이 마약 투여용 주사기를 사용한 뒤 찔러넣어 닦은 흔적이라고 한다. /틱톡 ‘테크니컬러 94’ 영상 캡처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틱톡 영상에 등장하는 공중화장실 휴지. 휴지 옆면에 보이는 무수한 점이 마약 투여용 주사기를 사용한 뒤 찔러넣어 닦은 흔적이라고 한다. /틱톡 ‘테크니컬러 94’ 영상 캡처

국내 유흥가에서 공중화장실에 갔을 때는 휴지 옆면을 확인해야 할 듯하다. 지난 몇 년 사이 국내에도 마약 중독자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SNS ‘틱톡’에 오른 경고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테크니컬러 94’라는 이용자가 올린 영상은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휴지 옆면을 보여주면서 "여기 보이는 작은 얼굴 자국은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을 주사한 뒤 더러운 바늘을 닦으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진 속 두루마리 휴지 옆면에는 갈색 점과 녹색 점이 보인다. 마약중독자가 주사를 놓은 뒤 피 등이 묻은 주사기를 휴지에 찔러 넣어 닦으면서 생기는 흔적이라는 것이다. 영상 제작자는 이런 흔적이 남은 휴지를 사용했다가 자칫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크니컬러 94’는 이어 "당신이 마약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위험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해 9월 팔로워 20만 명을 거느린 세르메드 메제르 박사는 이런 휴지를 사용했을 경우 매우 드물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는 "나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이제부터 개인 화장지를 들고 다녀야 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몇 년 사이 마약 중독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마약 사범은 이전보다 70% 증가했고, 지난해에만 2만 3022명의 마약 사범이 검거됐다. 2023년 2만 7611명보다는 줄었지만, 10대 마약사범이 연간 1000명 이상 검거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마약범죄 특성상 드러나지 않은 중독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마약사범 가운데 60% 가량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젊은 층이 마약을 구입하는 경로도 텔레그램 등 보안 SNS를 이용해 접촉한 뒤 ‘던지기 수법’을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것은 주로 외국인으로 국제우편이나 국제특송택배 등을 이용해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한 뒤 소분해서 강남, 이태원, 홍대 인근 등 유흥가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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