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은 방관하지 말고 분연히 일어나라"

27일 시국선언에 참석한 예장합동 총회증경총회장단 (왼쪽부터) 부회장 윤선율 장로, 총무 전계헌 목사, 회장 김선규 목사, 회계 임영식 장로. /최성주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증경총회장단(회장 김선규 목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27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합동 총회회관 인근에서 모임을 가진 증경총회장단은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뺀 민주주의를 외치는 ‘고려연방제’ 국가나 ‘중국식 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하게 됐다.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공산국가로 간다면 교회와 목사들과 장로들이 가장 먼저 큰 피해를 당할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이라면서 "합동 증경 총회장 및 부총회장으로서 현재 대한민국의 심각한 시국에 침묵할 수 없어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회장 김선규 목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국민의 혼란과 갈등 속에서 삶의 현장까지 피폐해져 경제·사회의 혼란, 자영업자의 고통이 호소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민은 성도들이고 믿어야 할 대상들이다. 사회의 혼란과 교회는 정교분리 원칙으로 관계없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삶 속에서 직접 관계가 있고 아울러 경제의 어려움이 성도의 기도 제목이 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회장 김선규 목사가 시국선언에 앞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특히 "이러한 때 목사님의 강단 메시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유는 성도들 가운데는 극우· 극좌도 있기에 시대에 대하여 설교와 기도 내용에 예민하게 성도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우리 교단은 이 시대에 대한 어떠한 메세지도 내지 못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 목사는 "우리 교단 총회장이 한교총 대표회장이다. 한교총은 다양한 교단의 연합기관이기에 정교분리 원칙에 의해 중도입장을 표명한다고 했다"고 이유를 밝히며 "우리 교단 증경총회장단 전체 모임에서도 이 시대를 바라보며 바르게 세워지길 기도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증경총회장단은 총무 전계헌 목사가 대독한 시국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주도하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강화 그리고 기독교 입국의 토대 위에 세워진 나라"라면서 "1948년 대한민국 제헌국회 때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고, 우리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은 일제 강점기 때는 순교를 각오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6. 25동란 때도 전국교회의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부산초량교회에 모여 합심으로 기도할 때에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해 현재 경제 10위, 군사력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로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을 이뤄 오늘의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참담한 현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통령의 권한인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인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구속되기까지 29명이 탄핵되어 사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어 윤석열 정권의 행정부가 마비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야당 단독으로 23개의 특검법을 발의하고 정부예산을 대폭 삭감 내지는 제로로 하여 국가를 경영할 수 없을 정도로 입법독재 국가가 됨으로 전 국민이 반목질시하며 둘로 갈라진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고 분개했다.

총무 전계헌 목사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는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로 헌재에서 마지막 변론을 다 마쳤으나 필요한 증인들을 출석시켜 증언을 다 듣고 확실하게 판결하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을 조속히 석방하라 △헌법재판소는 임기가 만료되는 재판관들의 임기에 맞추어 졸속 판결하거나, 어느 정치인에 편중되게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사법부의 최고 영예로운 대법관의 명예를 안고 헌법적인 판결을 하라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정당한 국회의결이 151석인가 아니면 200석인가를 신속하게 판단하라 △국민의 힘은 자신들이 배출한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위해 투쟁하며 힘써야지 비겁하고 졸렬한 기회주의자 같이 조기 대선 운운하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갈라놓지 말라 △대한민국 모든 교회들은 현 시국에 대해 방관 혹은 침묵하지 말고 분연히 모두 일어나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국가의 장래가 불투명하면 교회의 미래도 없다. 하나님께 힘써 기도하고, 불법과 부정을 지적하면서 국민을 계몽하고, 대한민국의 앞길을 바로 제시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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