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 변론 당일 윤 대통령 지지율이 50%대에 육박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또 응답자의 과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피선거권 상실형이 선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는 대구신문과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의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이 48.2%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4%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2월 7~8일) 대비 3.6%포인트 상승하고, 지지하지 않음은 3.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70세 이상(62.7%)과 60대(55.0%) 등 고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3.5%로 지난 조사 대비 1.6%포인트 상승하고 민주당은 36.7%로 지난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3.0%(0.3%포인트 하락), 개혁신당 1.2%(1.5%포인트 하락), 자유통일당 2.7%(0.9%포인트 상승), 진보당 0.5%(0.2%포인트 상승), 기타 정당 1.0%(1.0%포인트 하락) 순으로 나타났다.
또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28.7%)이 유일하게 20%대였다. 한동훈 전 대표(11.8%), 유승민 전 의원(11.6%), 오세훈 서울시장(9.7%), 홍준표 대구시장(7.6%), 안철수 의원(4.0%), 이철우 경북도지사(0.5%)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 대표(38.9%)가 30%대였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11.7%), 김동연 경기도지사(8.5%),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6.5%), 김영록 전남도지사(1.5%) 순이었다.
이 대표의 2심 판결 예상에서 피선거권 상실형 선고 50.4%, 무죄 선고 38.4%, 잘 모르겠다 11.3%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피선거권 상실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ARS 전화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헌재는 이후 재판관 평의를 통해 탄핵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평결을 통해 결론을 도출한 뒤 결정문 작성에 들어간다. 법조계에서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와 유사하게 변론 종결 약 2주 뒤를 전후해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에는 서울고법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결심공판이 진행된다. 통상 결심공판 한 달 뒤 선고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오는 3월 말 선고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을 상실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만약 3월 중순께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2개월 뒤인 5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향후 대선 구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차기 대선을 치르기 전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되면 출마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