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전한길 강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전 강사는 윤 대통령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며 "지금 조기대선을 떠드는 국민의힘 의원은 부모님이 살아계신데 제삿상 준비하는 후레자식과 뭐가 다르냐"고 일침을 놨다. /연합
지난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전한길 강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전 강사는 윤 대통령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며 "지금 조기대선을 떠드는 국민의힘 의원은 부모님이 살아계신데 제삿상 준비하는 후레자식과 뭐가 다르냐"고 일침을 놨다. /연합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도 전한길 강사가 등장했다. 연단에 선 전한길 강사는 국민 지지율이 더욱 오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이라며, 지금 조기대선을 부추기는 국민의힘 의원은 후레자식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일갈했다.

집회 연단에 오른 전한길 강사는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비상계엄 직후 10%였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60여 일 간의 탄핵 정국 속에서 40%, 50%를 넘겼고 앞으로 60%도 넘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여러분이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강사는 "이는 거대 야당이 입법 폭주와 무려 29차례 탄핵 또 일방적인 정부예산 삭감을 통한 행정부 마비를 초래하며, 나라가 망하든지 말든지 오직 자신들의 권력욕만 채우려 했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50%, 60%를 넘으면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은 즉시 100% 기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히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최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조기대선에 대해서도 전 강사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헌법재판소 탄핵이 100% 기각되고 100% 직무 복귀할 것이므로 (조기대선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조기대선을 말하는 자들은 부모님이 멀쩡하게 살아 계시는데 제사상 준비하는 후레자식이랑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강사는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분열을 일으키는 세력을 향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저렇게 똘똘 뭉쳐서 법치도 무너뜨리는 그러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데 우리도 뭉쳐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눈치 보면서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직무 복귀에 다 같이 한 목소리를 내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역설했다.

전 강사는 언론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 끄나풀을 자처하고 있는 몇몇 언론사가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고 문 닫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실만을 보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는 ‘세이브코리아’라는 우파 개신교 단체가 주최했지만 실제 참석자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었다. 특히 집회 참석자 다수를 차지한 2030세대 가운데는 전국 곳곳에서 자비를 들여 참석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석자 또한 대구에서 지금까지 열린 집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는 게 경찰의 평가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지 매체 매일신문이 드론 영상을 AI(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15만 명 이상이 집회에 참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이만희, 강대식, 이인선, 김승수, 권영진, 조지연 의원, 비례대표인 이달희 의원이 참석했다. 이철우 이철우 경북지사,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특히 이철우 경북지사는 연단에 올라 "대구·경북은 6.25때 나라를 지켰고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제가 연설하고 싶지만 도지사는 연설을 못하게 되어 있다"고 말하고 애국가를 부른 뒤 내려갔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무고연대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가능성 때문에 못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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