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플랫폼 딥시크(Deepseek)가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저비용 개발과 AI의 혁신’을 들고 나와 빅 테크 기업과 주식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그간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극심했기에 딥시크의 느닷없는 출현은 블랙 스완처럼 AI 분야에 나타난 긴장 그 자체가 됐다.
딥시크는 검색 및 탐색 플랫폼이다. 기존 검색엔진이 손쉬운 키워드 기반 검색을 추구했다면, 딥시크는 보다 깊은 이해와 연결성 기반의 탐구를 강조한다. 맥락적이고 연관성 있는 정보를 계층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존 시스템에 비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검색 기록, 개인화 데이터를 위한 사용자의 취향, 클릭 경로, 관심 분야, 위치 정보 및 디바이스 정보,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 등 과도하게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의 불투명성도 문제다. 사용자는 수집한 데이터가 얼마나 넓은 범위인지, 어떻게, 어디에 사용되는지 전혀 모른다.
그래서 딥시크 정책은 프라이버시 침해, 정보 악용 가능성, 데이터 주권 상실, 보안사고 위험성 등으로 사용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 경우에 따라선 사용자의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신원 도용 등의 큰 문제까지 초래할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GDPR(유럽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또는 CCPA(캘리포니아 소비자 프라이버시 법안)와 같은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는 법적 장치가 긴요하기까지 하다.
딥시크와 달리 미국 안드로픽(Anthropic)이 개발한 클라우드(Claude)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설계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안드로픽은 클라우드의 설계 과정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핵심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지 않는 데 중점을 뒀다. 안드로픽은 ‘헌법 기반 AI’라는 철학을 도입해 AI가 윤리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클라우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데이터 수집 및 활용 방식을 채택해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가장 강력한 정책을 적용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딥시크도 ‘저비용과 중국 자체 기술 개발’만 내세울 게 아니라 클라우드 이상의 데이터 안전성 및 프라이버시 보호 조치로 후발주자다운 신선한 정책을 선보여야 마땅하다. 이러기 전까지 사용자들은 경각심을 갖고 플랫폼 사용 유보와 투명성과 안전성 요구를 계속해야 한다.
- 기자명 자유일보
- 입력 2025.02.05 09:51
- 수정 2025.02.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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