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메이어 드 로스차일드가 2022년 5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임직원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현대차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연합
데이비드 메이어 드 로스차일드가 2022년 5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임직원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현대차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연합

오픈AI사의 ‘챗GPT’에서 ‘데이비드 메이어’를 질문하면 채팅이 자동 종료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메이어’라는 이름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상속인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메이어 로스차일드’다. 때문에 챗GPT에서 왜 이 이름을 쓸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미 게시판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최근 챗GPT에서 ‘데이비드 메이어(David Mayer)’를 사용할 경우 채팅이 자동 종료되는 오류가 발생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가 "데이비드 메이어가 누구냐"라고 묻거나 "데이비드가 이름이고 메이어가 성인 사람의 풀네임을 말해줘"와 같은 질문을 하면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메이어’라는 이름이 들어 있는 메시지의 스크린샷을 올리거나 프로필 이름을 ‘데이비드 메이어’로 바꾼 뒤 내용을 챗GPT에게 읽어보라고 하면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사용자는 ‘데이비드 메이어’에 대해 반복해서 묻자 "불법이며 잠재적으로 사용정책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어떤 이용자는 철자를 모두 띄우고 써서 읽어보라고 했지만 대답이 없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한국어로 ‘데이비드 메이어’라고 물어보면 챗GPT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이런 독특한 오류를 두고 미국 등에서는 또 한 차례 음모론이 돌고 있다. 데이비드 메이어 드 로스차일드라는 사람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만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한 그는 탐험가, 환경운동가, 영화 프로듀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상속인 중 한 사람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유대인 자본 음모론에 자주 등장하는 금융가문이다. 1700년대 중반 독일에서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로 시작한 가문은 그 아들 대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5개 분가로 이어졌고, 이후 워털루 전투, 인도 세포이 항쟁으로 인한 동인도 회사 해체 등을 겪으며 막강한 금융세력이 됐다.

영국의 수에즈 운하 지분 매입 때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으며, 1차 세계대전 이후 벨푸어 선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말을 믿고 거대군수기업 IG 파벤에 자금을 투자했다가 자금을 잃는 것은 물론 유럽에 거주하던 일족의 3분의 1 이상이 나치 가스실에서 학살당하면서 그 세는 크게 줄었다. 이후 남은 재산 대부분을 이스라엘 건국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쑹훙빙이 책 ‘화폐전쟁’에서 "로스차일드 가문 재산이 5경 원"이라고 주장한 것을 그대로 믿는다. 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은 근대 금융의 질서를 세운 집안답게 대규모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금융질서를 정함으로서 그 영향력을 유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괴 가격 결정이다. 2004년 4월까지 세계 금괴 가격은 영국 런던에 있는 로스차일드 은행에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 5개 로스차일드 은행 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정도였다.

2004년 4월 금괴 거래와 석유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에는 국제금융거래의 배후에서 조용히 움직여 왔다. 이런 가문이다 보니 가문의 유명한 상속인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챗GPT와 관련한 음모론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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