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10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를 대응하기 위한 한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55분부터 3시 45분까지 50분간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한일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 체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 신행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셔틀 외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번 회담의 주요 화두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과 한일 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북한의 무기 지원과 파병등 러시아와의 군사적 결속이 강화되면서 동북아 안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정상은 이를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러북 간 협력은 단순히 한반도 문제를 넘어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한일 간 공조와 국제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이라고 언급했으며, 기시다 총리 역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일본과 한국, 그리고 미국이 긴밀히 협력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 체제가 미국의 신행정부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내년 미국의 새로운 외교 리더십과 함께 한미일 삼국 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신뢰를 유지할 방안이 논의됐으며, 특히 북한의 도발과 중국, 러시아와의 복합적인 도전 속에서 한미일 공조는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3월 복원된 셔틀 외교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이는 양국 간의 신뢰를 강화하고, 상시 소통 채널을 유지함으로써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실용적인 접근으로 국내외 언론매체들은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셔틀 외교는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기시다 총리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작은 문제부터 큰 현안까지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한일 관계가 실질적 협력으로 진화하는 과정의 일부"로 평가하며, 러북 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한 셔틀 외교의 지속 여부와 그 성과는 향후 한일 관계 발전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