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2년만에 최고위급 소통을 가져 도널드 트럼프 제2기에도 이 같은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페루 리마 APEC에서 15일 별도로 열린 한중 정상회의는 한중 관계의 전환점을 모색할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윤대통령과 시주석은 한중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고 경제, 외교,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내외 주요 매체들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에서 외신들은 이날 윤대통령과 정상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추진해야"할 것을 언급하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 초심 고수해야"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양국 정상은 한·중자유무역협정(FTA) 가속화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우호적인 분위기하에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여전히 높은 경제적 의존도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탈중국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한중 경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한국과 첨단 기술 및 반도체 산업 분야의 협력을 도모하는 가운데, 이번 한중 정상 회담을 통하여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의 교류 활성화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한국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의 실시로 민간분야의 교류가 더욱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대한국 비자면제 정책과 더불어 K-콘텐츠와 중국 문화 산업의 협력 확대는 양국 간 문화적 이해를 증진하고,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유학생 및 관광객 교류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한중 관계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은 중국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을 활용해 비핵화 진전을 이끌어내고, 북한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파병문제등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논의하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데 양국 정상은 우려를 표명했으나, 구체적인 해법에서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오후 페루 리마 현지 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국가간, 지역간,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안보 측면에서는 양국이 힘을 합쳐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도모하고, 역내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APEC 한중 정상회담을 통하여 북한 문제와 관련한 실질적인 한중 협력을 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 양국간구체적 해법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중국이 동북아 평화 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언급하였으며,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중국을 포함한 국제적 대응의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강조하였다.
이번 한중 회담이 북한-러시아 군사 협력으로 악화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미 페루에서 21개 국가 및 지역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는 페루 리마에서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개최됐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도 참석한 가운데 무역, 투자,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16일(이하 현지시간) 폐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