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브로커 명태균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가운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이 보인다. /뉴스1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가운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이 보인다. /뉴스1

그동안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를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측을 공격하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실은 명 씨와 친밀한 사이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준석 의원의 ‘뒷배’로 여겨지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명 씨와 관계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TV조선은 지난 13일 명태균 씨 소유로 의심 받는 미래한국연구소 김 모 대표의 주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 2021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 되는데 명태균이가 어떻게 해준 거 다 알지 않느냐"라며 "(이준석) 여론조사하고 하는 거 다 공짜로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 8월 경북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이준석 의원이 참석했는데 당시 행사 출연료 3000만 원이 이 의원 측에 전달되지 안호 미래한국연구소 계좌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방송은 이어 이준석 의원이 당시 참석한 언론사 행사 장면을 보여줬다.

강혜경 씨 또한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도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태균을 포함해 그 어느 누구에게도 여론조사를 의뢰한 바가 없다"던 이준석 의원의 지난달 발언을 완전히 뒤집는 이야기들이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이준석 의원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또한 명 씨와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지검은 미래한국연구소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PC를 분석하면서 명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구했다. 이 가운데 2022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가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2022년 5월 9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명 씨의 대화도 있었다. 이를 보면 이준석 의원이 먼저 명 씨에게 "윤 당선인이 김영선은 경선을 해야 한다더라"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의원과 명 씨는 김건희 여사,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등을 언급하며 김 전 의원 공천이 무산될 경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김 전 위원장과 명씨의 관계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위원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하고 유영하(국민의힘 의원)가 단일화를 할 것 같냐, 명 박사 어떻게 생각해’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명 씨와는 무관하다던 이준석 의원의 주장이 완전히 뒤집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공천개입 의혹 가운데서 두 사람이 무슨 역할이었는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 씨에게도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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