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북한군 3000명 쿠르스크서 야간 사격 훈련 시작"
우크라이나 29일 (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 매체들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전선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일간지인 우크라이나 프라우다가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NRC)의 사진과 동영상등 전투 지역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국의 47기계화여단이 쿠르스크에서 미군 장비인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IFV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 운용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28일 보도했다.
또한 NRC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군 3000명이 쿠르스크주에서 야간 사격 훈련을 시작했으며, 이들에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통역과 감독의 역할로 동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는 최근 수천 명의 병력을 쿠르스크 지역으로 재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하려 하고 있으나, 이미 상당한 전투병력을 상실한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지역 회복을 위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군 약 5000명이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곧 이들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나토(NATO)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식적으로 확인했으며, 그는 최근 28일 홍장원 국정원 제1차장을 포함한 우리측 안보 관계자들과의 회담후 구두 성명을 내고 북한군의 쿠르스크 배치를 "중대한 전쟁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의 싱크탱크 프리드리히 노이만 자유 재단 (FNF, Friedrich Naumann Foundation for Freedom)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 규모가 약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최대 2만 명의 북한군이 순차적으로 러시아에 파견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 "이는 우리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주장해 의혹을 더했다.
나토와 서방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탄도 미사일과 대규모 군사 장비를 제공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특히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협력하여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정보가 NATO와 서방 수도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도 28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전쟁의 심각한 확대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 사브리나 싱 대변인은 북한군 약 1만 명이 이미 러시아 동부에 파견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국방부 출입 기자단 브리핑에서 언급 한 바 있다.
그러나, NATO가 직접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이나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를 위한 무기 지원에 대해 여전히 확전의 위험성이 따라붙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NATO와 러시아가 직접 충돌할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첨단 살상 무기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러-우 전쟁이 북한의 참전에 따라 새로운 양상으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직접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전투병력의 파병과 더불어 지난 3년간 8백만발 이상의 포탄과 지대지 미사일을 포함하여 각종 살상무기 등을 러시아에 제공한 상황에서, 한국측의 방대한 포탄 비축 물량과 대공 미사일등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급 이슈가 미국과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중요한 정치적 문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방 국가들은 북한의 참전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대 신호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단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지역 출현과 더불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가 시작되면 한국의 살상무기 제공은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국내외 국방안보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