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정부에 우크라이나 파병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군 복무 경험이 있는 탈북민들은 자신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주면 현지에 파병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와 뉴스핌 등에 따르면 ‘탈북기독군인회’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을 중심으로 탈북민 수백여 명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달라"는 대정부 성명을 낼 예정이다. 이들은 사전 공개한 성명을 통해 "탈북 군인 출신들이 북한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하면 동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 탈북 군인 출신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 달려가 총알받이로 나온 북한 특수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함으로써 그들을 구원하고 북한 정권의 용병정책을 사전에 분쇄하고자 한다"라며 "통치자금 마련과 전쟁장비 현대화를 위해 인민의 아들들을 총알받이로 내모는 김정원 정권의 반인륜적 작태를 준열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탈북 군인들은 누구보다 북한 특수군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에 그들의 심리에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총부리를 돌리게 할 자신감에 넘쳐 있다"라며 "단 한사람이라도 북한 군인이 희생되기 전에 그들을 돌려세움으로써 동족을 구하고 인도주의적 선택을 선물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찬일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면서 북한군 사정을 잘 아는 탈북민들이 ‘우리도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소장은 북한군 출신으로 구성된 ‘탈북 시니어아미 사령부’를 긴급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탈북민 단체들은 이와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공개서한을 보냈다.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을 허용하면 대북심리전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이다.
대북전단 살포로 유명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 공개서한에서 "북한 용병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우리들이고 우리가 보내는 삐라는 북한군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 "우리 탈북민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복 대표는 "자극적이게 심리전이나 포로 상담, 치료 지원이라 하지 않겠다. 우리는 순수하게 북한 3대 세습자의 총알받이로 내몰린 동포를 돕고 싶을 뿐"이라며 "자유를 찾아온 그들을 가장 따뜻하게 맞을 수 있는 것도 우리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께서도 우리의 제안을 반갑게 수락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주장을 우리 정부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북한 특수부대가 최전선에 투입되면 북한말에 능통하고, 북한 암호해독 경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가정보원 요원과 군 정보요원이 최근 나토 본부에 파견된 것도 이런 문제를 협력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