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7일 시작돼 1년 넘게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하마스를 무력화(無力化) 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야심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마스는 정치·군사조직이자 정신 운동이다. 하마스는 ‘이슬람저항운동’이란 뜻의 아랍어 머리글자이자 열정·집념·힘 등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1987년 12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 및 가자지구 점령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무장봉기인 1차 인티파타 당시 지도자 아흐마드 야신에 의해 조직됐다.
2006년 1월 실시된 총선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아 하마스가 승리했다. 그러나 서안 지역을 통치하던 파타 주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정권 인계를 거부하면서, 2007년 6월까지 이어진 내전 끝에 파타는 서안 지구,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하게 됐다. 자체 군사 조직 ‘이잣딘 알 까삼 여단’을 둔 하마스는 파타와는 달리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거부하고 무력 투쟁에 의한 이스라엘 완전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방측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 지도부에 대한 암살 작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하마스는 더 과격해지고, 이란의 지원까지 받으며 더 강력한 무장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1년간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하마스 무력화 작전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 사이 이스라엘은 가자전뿐 아니라 이란과 그 대리세력 헤즈볼라 등을 상대로 다면전을 벌이면서 무기 고갈 상태까지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만 2만 기 넘는 미사일·로켓이 날아든 것으로 집계됐다. 외부 공습이 있을 때마다 아이언돔, 다비즈슬링, 애로 등 3중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방공망이 요격 미사일을 소비하면서 재고가 축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싸울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방공망이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습에 빈틈을 보인 데 이어 미사일 부족이 본격화하면 전세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16일 미국은 이스라엘에 한 달 안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목표하는 하마스 완전 무력화는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