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개월만에 대만 포위 훈련…"주요항 봉쇄·통제권탈취 훈련"

중국의 항모 랴오닝함이 대만 동쪽 서태평양으로 향했다고 홍콩 명보가 대만 군 당국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홍콩 문회보 캡처
중국의 항모 랴오닝함이 대만 동쪽 서태평양으로 향했다고 홍콩 명보가 대만 군 당국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홍콩 문회보 캡처

2024년 10월 14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연합 리젠-2024B’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14일 동부전구는 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해협 및 대만 북부, 남부, 동부에서 진행되며, 대만 주요 항구 봉쇄와 종합적인 통제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통일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로 설명되었다.

훈련은 5개월 만에 재개된 것으로, 이는 대만 총통 라이칭더의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양국론’을 재차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라이 총통은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음을 강조했으며, 중국은 이를 ‘대만 독립’ 도모 행위로 간주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의 군사적 대응이 부당하며,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대만의 방위력을 지원하는 대만관계법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군함과 항공기를 다방면에서 대만으로 접근시키고, 각 군 병종 간의 합동 작전을 통해 실전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항모 랴오닝함이 훈련에 투입되어 대만 동부 해상에서 미국 등 외부 개입 차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중국 해경도 대만 주변 해역에서 순찰을 강화하여 압박을 높이고 있다.

대만해협 작전지역으로 출동하는 대만 해군 전함을 전우들이 환송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대만해협 작전지역으로 출동하는 대만 해군 전함을 전우들이 환송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한편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훈련을 ‘비이성적 도발’로 규정하며, 병력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이러한 군사 행동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라이 대만 총통의 양안 정책은 상호 협력과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내용이었다며, 중국의 군사 행동은 사실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군사 훈련이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훼손하고 대만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무력 위협을 중단하고 평화적 대화를 촉구했다.

또한, 대만 국방부는 ‘리젠-2024B’ 훈련에 대해 비이성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규탄하며, 비상사태 대비와 전투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전투 대비 태세를 갖추었으며, 국민과 영토를 지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14일 성명에서 "평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권과 자유를 수호하는 데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만 정부는 이번 중국의 군사 훈련이 단지 대만 해협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위협임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에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