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며 레바논, 이란 등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전쟁 1주년을 맞아 레바논 국경의 최전선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며 전쟁이 계속 될 것임을 암시했다고 AFP, EFE 통신등 현지 특파원들은 6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월부터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의 국경지대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을 확대하며, 이스라엘 서부의 하마스와의 전쟁에 이어 전선을 더 확대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이하 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가자지구 유대인 집단촌을 기습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를 시작으로 칸 유니스와 라파지구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전 지역으로 지상군을 축차적으로 투입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여 하마스 지휘부를 전멸시키고 잔존 무장 세력을 거의 소탕해 왔다.
이후 9월에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주요 지휘부를 몰살시켰으며, 하마스와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배후 세력인 이란으로 전선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며 중동 전체로 확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이스라엘 북부 국경 군사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갈등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주민 사망자가 5만 명에 육박하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휴전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중재가 어려워졌고, 중동의 정세는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와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세력 등 중동의 다양한 세력과 맞서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갈등을 ‘문명의 적’에 대한 싸움으로 규정하며, 전쟁의 전선이 더욱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이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쯤 이스라엘을 겨냥해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건 이후 이스라엘은 전면적인 대응을 경고했다.
특히 워싱턴의 유력한 정치전문매체인 악시오스(Axios)는 2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에 대해 ‘중대한 보복’이 며칠 내 있을 것"이며 "석유생산 설비를 포함해 주요 전략적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에 단계적 휴전안을 제시했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출마 포기 이후 중동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전쟁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으나, 레바논과의 지상전 이후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의 유력한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는 지난 2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에 대해 ‘중대한 보복’이 며칠 내 있을 것"이며 "석유생산 설비와 핵시설을 포함한 이란의 주요 전략적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그러나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는 보복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런 방안에는 지도부 암살이나 이란의 방공시스템을 파괴하는 방식의 공격이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지난 4월 미사일과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을 때, 이스라엘은 이란의 S-300 방공 포대를 공습하는 ‘제한적 보복’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암살 공격은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제거한 것과 같은 비밀 작전이 거론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의 중동 지역 영향력 약화와 더불어 협상 교착 상태는 중동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며 국제사회의 중재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있으며, 제5차 중동전으로의 확전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워싱턴과 런던의 중동문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