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세계 주요 출판사, 韓 소설 출판 열풍"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힐링물 관심 높아져..."문학 치료"
‘오징어 게임’ 같은 드라마와 K-팝 등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한국 콘텐츠가 이번엔 힐링 서적으로 최신 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정은 작가의 장편 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미국과 영국에서 번역 출간된 것을 비롯해 블룸즈버리, 하셰트, 하퍼콜린스 등 세계적 출판사들이 한국 인기 힐링 소설을 출간하거나 판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작품이 최대 20개국에서 출간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힐링 소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국에서 젊은 여성 독자층의 사랑을 받았는데, K-팝 스타들의 추천 리뷰에 힘입어 붐이 일어나자 세계적인 출판사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판권 에이전트인 조이 리는 "한국에 있는 다양한 장르의 책 가운데 한국 소설은 (외국 출판사들에) 힐링 소설처럼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연소민의 소설 ‘공방의 계절’을 영문 번역한 클레어 리차즈는 "이 소설에는 고양이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아늑한 힐링 요소가 많다"라고 전했다. ‘공방의 계절’은 현재 해외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서 힐링 소설이 탄생한 배경으로 경쟁이 심한 사회 분위기와 번아웃(심신이 지친 상태)을 지목했다. 또 "북토크에 참석하는 독자들이 들고 오는 책에는 인생 조언에 밑줄이나 메모가 가득하다"면서 "이러한 장르가 ‘문학 치료’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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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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